꼭 필요하며 체계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법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몰래카메라에 대한 공포가 여성들에겐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는 이 현실이 끔찍합니다. 당사자의 동의 없이 몰래 찍은 이미지나 영상들이 버젓이 인터넷에 돌아다님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 그것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이들이 그러한 행위가 죄라는 사실을 모른 채 당당하다는 사실이 끔찍합니다. 저 역시 디지털 성범죄 영상의 피해자와 얼굴이 닮았다는 이유로 2차 피해를 입었습니다. 영상 속 실제 피해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인들에게 오해를 받을까 두려워 웹하드 사이트를 전전하며 하루에 수천 개의 컨텐츠 목록을 봐가며 해당 영상을 찾아 삭제 요청을 해야만 편안히 잠들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 영상이 돌아다닐까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또 누군가가 그걸 보고 저라고 생각하며 제 앞에선 묵인하고 있을까 봐, 그래서 해명조차 못한 채 오해받진 않을까 두려워 지인들과의 만남도 꺼려집니다. 영상 속 주인공이 아닌 그저 얼굴이 닮은 2차 피해자임에도 제가 겪는 고통이 이렇게도 큰데, 실제 피해자들의 고통은 어떨지 가늠할 수도 없습니다. 그 영상을 찾아다니며 본 웹하드 사이트들의 영상들은 3분의 2가 국산, 몰카 라는 제목을 달고 버젓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요즘은 홈CCTV를 해킹한 사생활 동영상까지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비상식적인 현상은 우리 세대에서 끝내야만 합니다. 이제 더는 몰카, 유출 이미지나 영상으로 인한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됩니다. 몰카 판매, 소지에 대한 규제가 꼭 필요합니다. 또한 유통 사이트들의 사생활 유출 동영상에 대한 규제가 아동 청소년 음란물 컨텐츠의 규제, 처벌처럼 강화되어야 합니다. 제발 타인의 잘못과 몰상식함으로 인해 고통받고, 평범한 일상을 잃고, 심지어는 삶을 포기하고 사라지는 이들이 더 이상은 생기지 않도록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