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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자 안내 및 시작 

사회자(닷페이스)

페미니스트 선생님에 대한 공격을 멈춰라 

기자회견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인터뷰 이후 온라인 상에서 허위 비방, 인신 공격을 받고 있는 모 초등학교 선생님에 대한 공격을 멈출 것을 요구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권미혁 국회의원실, 금태섭 국회의원실에서 함께하고

우주당, 닷페이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전교조 여성위가 주최했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 와일드블랭크프로젝트, 허니클로버레인보우, 전국디바협회,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초등성평등연구회 등도 연대단체로 함께하고 계십니다. 

우리에겐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하다는 1000명(숫자 업데이트)의 개인 연대 온라인 서명과 함께합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서랑 님의 기자회견문 낭독 이후 

전교조 여성위 측 인사의 발언이 있겠습니다.

그리고 초등성평등연구회에서 전달한 글 일부를 대리낭독하도록 하겠습니다. 


- 기자회견문 낭독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교육은 현재이면서 미래입니다. 지금의 학교가 미래의 사회를 만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합니까?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가르쳐야 합니다. 자신과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학생들이 다양성과 자유 안에서 뛰놀도록 해야 합니다.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라는 이유로, 혹은 그 어떤 이유로도 꿈을 제한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해야
합니다. 우리는 현재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학생들에게 길러줘야 합니다. 여성 혹은 또
다른 소수자라는 이유로 기회를 박탈당하거나, 모욕, 폭력을 당하지 않는 미래를 그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야기합니다. 우리에겐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얼마 전 ‘학교 운동장은 남녀 학생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다'는 요지의 인터뷰를 한 초등 교사가 온갖
거짓 비방과 인신 공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성평등 교육을 고민하고 연구한 교사들의 수업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민주 시민 교육을 위하는
페미니스트 선생님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교사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교육청은 일부 세력의
거짓 비방과 인신 공격이 아닌, 학교 현장을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과 그 혁신을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방치해왔습니다. 디지털 미디어 세계에서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차별과
적대의 말을 쏟아내는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말들을 비판할 수 있는 사고능력을 학교에서
길러내지 못했습니다. 합리적 시민을 키워내는 데 교육이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그 교육의 실패는
이제, 성평등 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들에 대한 화살로 돌아왔습니다. 혐오와 거짓 비방의 말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네이버 스쿨톡 플랫폼은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이 보는
공간이 혐오의 각축장이 되는 와중에, 학교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사업자는 상황을
방치했습니다. 학교 공동체의 고통을 외면했습니다. 피해는 커졌고, 거짓 비방은 불어났고, 성평등
교육을 한 교사는 부당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불평등한 교실을 경험했던 수많은 이들이 외칩니다. “우리에겐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하다"
교사,학부모,그리고 우리가 가장 귀기울여야할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은 글을 함께 전달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진정한 교육을 위해 다음의 세 가지를 요구합니다.

첫째
우리에겐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하다 성평등 교육은 민주 시민을 길러내기 위한 공교육의 기본
목표다. 페미니스트 선생님에 대한 공격을 멈춰라


둘째
교육청과 서울시 교육감 조희연은 성평등 교육을 실천한 교사를 적극적으로 보호할 의무가 있다.
교육청과 교육감에게 이 상황에 대한 공식적 의견 표명과 적극적 지지 행동을 촉구한다. 교육청과
교육감은 학교 공간에서의 교사 학습권과 성평등 교육의 권리를 보장하라 교육부는 교육청 내 성평등
전담 부서 설치하라


셋째
네이버 스쿨톡 등 포털 서비스는 지금까지 온라인 상의 신상 캐기. 허위 비방. 혐오 발언을 방치하고
있다. 포털은 혐오를 더 이상 사업에 이용해선 안 된다. 혐오 발언 등을 모니터링하고 규제하는 혐오
발언 대책을 세워라.

- 전교조 여성위원장님 발언

- 초등성평등연구회 측이 전달한 교사 입장문 일부 대리 낭독 

저희는 초등학교의 교사입니다. 초등 교사의 가장 큰 본분은 올바른 사회인을 길
러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육 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초등 교사는 항
상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아이들을
교육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최근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려고 노력하는 한 교사
가 사회적으로 공격받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학교 운동장을 남녀 모두가 평등하
게 썼으면 좋겠다.' 는 지극히 당연한 성평등의 가치를 이야기한 그 교사는 쏟아
지는 비난과 각종 허위 루머의 공격 심지어 신상의 위협까지 당해야 했습니다.

그 비난의 중심에는 사회적으로 많은 우려를 받는 일베나 혐오 단체들이 함께 참
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몹시 슬프게도 그들을 향한 비난보다 오히려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려고 했던 교사에게 화살이 향하는 것을 보면서 저희는 많은 슬
픔과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초등교사가 마땅히 해야 할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민원이 많다는 이유나 비난여론이 많다는 이유로
학교와 교사가 올바른 성평등 교육을 중단한다면 그것은 바로 초등 교육의 본분
과 초등 교사의 사명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실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앙 기모띠' 같은 말들을 일상적으로 쓰며 웃고
떠드는 아이들을 봅니다. 학교에서 여자아이들의 외모를 평가하고 외모의 순위
를 당연하게 매기는 남자 아이들을 봅니다. 자신의 몸무게가 조금만 더 나가도
자신을 '돼지같다' 고 표현하며 벌써 다이어트 걱정을 하는 여자 아이들을 봅니
다. 방과 후 피씨방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며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욕설로 쓰
는 남자 아이들을 봅니다. 단체 카톡방에서 싸운 여자아이 이야기를 하며 여자애
가 '얼굴도 못생긴게 드세다.' 며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는 아이들을 봅니다. 바로
지금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또한 우리는 사회에서 역시 많은 것을 봅니다. 얼마전 여성 유투버를 살해하러
가겠다고 생중계한 남성을 옹호한 유명 유투버의 80만명이 넘는 구독자 중에서
아주 많은 수가 초등학교 아이들인 것을 봅니다. 그 유투버를 따라 '까부는 여자
는 죽어도 싸다'고 옹호하는 영상을 올리는 많은 초등학교 남자 아이들을 봅니다.
그리고 아주 손쉽게 접하는 포털사이트의 댓글과 SNS에서 넘쳐나는 여성 혐오
표현들을 봅니다. 그리고 그것을 스마트 폰과 컴퓨터로 자연스럽게 접하며 배우
는 아이들을 봅니다.

이런 사회에서 올바른 성평등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남자
아이는 남자답고 여자아이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남녀가 모두
평등하다는 것을 제대로 알려주는 성평등 교육이 실현되지 않는 이상 위에서 말
했던 문제들은 해결 될 수 없습니다


-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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