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캠프인 건 안비밀
“날이 좋아서 날이 적당해서 날이…”
소싯적 드라마 대사가 생각 날 정도로 제주도에서 일주일은 좋았다. 서울이 한창 폭염일 때 떠나온 제주도는 도깨비 대사처럼 날씨가 적당 했고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했고 밤새 에어컨을 틀 수 있어서 시원했다. 자연과 기계에 도움을 받은 제주도에서의 코딩캠프는 “너와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
빠띠는 원격으로 일한다. 컴퓨터를 통해서 회의하고 일을 진행한다. 코딩캠프에서 만났을 때 느낌은 채팅 만으로 대화하다가 직접 본 기분! 그 기분이다. (옛날 옛적에 스카이러브 채팅하고 번개로 만나는 그 기분! 스카이러브가 뭔지 다들 알고 있겠죠? 아재 인증 아님)
벽(모니터)을 하나 넘어서 들어간 기분이 들었다. 모니터와 마이크로 대화하다가 마주 보면서 일을 하고 대화를 하니 감정이 더 잘 읽히고 캠프에서 돌아온 지금은 컴퓨터를 통해서 해도 어떤 감정일지 조금은 더 공감된다.
서먹서먹한 상황에 있다 보면 누구나 그렇듯이 개그를 남발하게 되고 점점 위축되고 그걸 벗어나기 위해 개그를 남발하는 악순환에 처하게 되는 데 캠프에서는 그게 쌓이고 쌓여서 캠프 내내 같이 농담을 하고 (같이는 아닌 것 같고 주로 나였던가!?) 웃..었…다 (쓰고 보니 부끄럽다) 그리고 아재 +1
이렇게 하나하나 회사 슬랭이 쌓이고 친목도 쌓이는 게 아닐까?
아! 주로 이렇게 놀았다.
이번 캠프에서는 슬로워크 개발자 성진 님과 같이 했다. 캠프를 진행할 때 빠띠 이야기뿐만 아니라 슬로워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들을 수 있었다. 당연하지만 좋았다. 이야기 끝에는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디고 (뭐 먹고 살지? 어떻게 살지?)를 늘어놓는 나를 발견. 그리고 꼰대 +1
코딩캠프에서는 인프라, *블록체인, *페어 프로그래밍, *익스트림 프로그래밍에 대해 이야기하고 직접 해봤다. 블록체인 Dapp101을 같이 해보고 관련 글을 읽어보기도 했고 익스트림 프로그래밍 책을 읽고 담소를 나눴으며 여기에서 ‘나는 제약이다’라는 엄청난 농담이 탄생했다. (하지만 이걸 읽는 모든 사람들이 저게 왜 농담이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난 안다.)
블록체인: 탈중앙화 시스템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로 위변조가 불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법
페어프로그래밍: 프로그래밍 협업 방법 중에 하나로 두 명에서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며 번갈아가면서 프로그래밍을 작성하는 방법
익스트림 프로그래밍 : 프로그래밍을 할 때 인간성과 생산성을 둘 다 고려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기술한 책, TDD, 페어 프로그래밍과 점진적 설계 등 다양한 것들을 제시한다
페어 프로그래밍은 처음 해봤는데 개발 할 때 마음의 평화를 주는 방법이라고 느꼈다. 더 나은 방식을 토론하고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고 에러 발생을 줄여주는 방법, 더불어 맥(mac)이 생소한 나에게는 팁을 많이 알 수 있어 좋았다.
캠프를 마무리하며 캠프가 숯에서 이제 막 연기가 나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는 제지 당했다.
일주일간의 제주도에서 캠프는 ‘베개’ 같았다. 잠을 자려면 베개가 있어야 하므로 캠프가 그런 역할을 해줬다고 느껴졌다. 베개 하면 ‘따스함’, ‘편안함’, ‘푹신푹신’, ‘라텍스’ 이런 것도 떠오르고 해서….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제 이불을 찾아서 덮으러 가야겠다. 자러 가야지~
코딩캠프를 일주일간 할 수 있게 배려해 준 빠띠 식구분들과 캠프에서 알차게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해준 캠프에 참석한 빠띠 식구분들 + 슬로워크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