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벤처스퀘어가 개최한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Global Startup Conference)에서 빠띠를 주제로 짧게 발표를 했었습니다. 스타트업과 컨텐츠를 중심으로 한 컨퍼런스였던터라 컨텐츠 플랫폼으로서의 빠띠의 전략과 목표를 이야기했는데요. 그 때 나눈 이야기를 옮겨 놓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쾌한 정치 플랫폼 빠띠의 개발자 권오현입니다. 오늘 이 소중한 자리에 이렇게 많은 분들께 저희의 작업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오늘 이 행사를 통해 저희가 하는 새로운 도전에 많은 힘을 얻게 될 것 같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가 재미난 세상을 바랄 겁니다. 저희도 그렇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세상은 어떻게 하면 재밌어질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요즘 사람들은 재미있고 싶어질때 여러 컨텐츠를 만들거나 소비합니다. 그러고 보면 창작과 소비가 곧 즐거움이고, 따라서 컨텐츠 창작가가 세상을 재밌게 만듭니다. 저희는 이들 창작자가 많아지고 더 잘 활동할수 있도록 컨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 플랫폼이 구현하려는 가치는 덕업일치입니다.
덕업일치. 모두 의미를 아실 껍니다. 그래도 빠띠가 만들려는 목표로 다시 설명해 보겠습니다.
덕 — 좋아하는 일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덕자라고 합니다. 정보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창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문가와 컨텐츠의 양도 비약적으로 늘어났죠.
업 — 지속가능한 창작자가 늘어나려면 업이 가능해야 합니다. 업이 되기 위해선 누구나 소비를 촉진시킬 미디어가 필요합니다.
일 — 그러나 현재 미디어들이 완벽하지도 충분하지도 않습니다. 찾아보는 사람들은 여전히 불편하고, 창작자에게는 너무 복잡합니다. 새로운 상상과 혁신이 가능한 영역이 바로 컨텐츠의 유통입니다.
치 — 저희는 컨텐츠 유통 방식으로 커뮤니티를 다시 주목했습니다. 미국에서 연구결과에 따르면 천명의 진짜 팬이 있으면 생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팬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만들고 컨텐츠를 유통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바로 창작자들의 미디어이자 소비자들의 커뮤니티가 되는 그림이죠
저희는 이런 커뮤니티를 만드는 분들을 빠띠메이커라고 부릅니다. 이 분들이 우선 빠띠 등을 통해 자기가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주제를 다루며 덕업일치할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합니다.
빠띠는 주제별로 컨텐츠를 소비하는 미디어를 지향합니다. sns에 가까운 인터페이스이되 궁극적으로는 주제별 커뮤니티를 지향합니다.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이루며 컨텐츠를 소비하는 문화를 만들려고 합니다. 더 가볍고 더 쉽게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법을 저희는 찾으려고 합니다.
사람들이 주로 컨텐츠를 소비하는 포탈, 트위터, 페이스북. 많이 편해졌지만 여전히 많이 불편합니다. 특히 소비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컨텐츠를 보는지 의문이 들고, 내 친구가 모두 나와 취향이 같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새로운 컨텐츠 유통플랫폼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빠띠는 정치사회 이슈 중심으로 실험 중입니다. 거기에 걸맞게 컨셉을 잡은 상태이구요. 정치도 사실 컨텐츠 생산과 유통의 한 영역일 뿐이죠. 다만 복잡하고 까다로운 여러가지 난관이 있을 뿐. 창작자들이 더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미개척지이기도 합니다.
빠띠는 앞으로도 모두가 덕업일치하는 세상, 그래서 지금보다 더 다채롭고 재미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사실 이런 가치 지향의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 저희 팀과 팀원들의 덕업일치이기도 합니다. 저희 스스로는 이미 우리가 꿈꾸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Originally published at oasis5.net on May 11,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