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적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문제 하나가 있습니다.
혼자서는 도무지 해결할 방법도 떠오르지 않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냥 가만히 있다 보면 시간이 저절로 해결해주길 바랄 뿐이죠.

나 혼자 플라스틱을 안 쓴다고 해결되지 않는 쓰레기 이슈 앞에서,
공기처럼 일상 어디에나 있지만 잡히지 않는 차별 속에서,
다른 사람 일이 아닌 내 문제로 어떤 이슈를 생각해볼 수 있게 캠페인을 열고 변화를 이끈 4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인터뷰는 계정&별밤, 진희, 최지 님 각각 독립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인터뷰이 4명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각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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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캠페이너분들! 여러분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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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이진희,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장애여성공감 사무국장): 장애여성운동 현장에 있어서 발달장애나 정신장애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 문제에 관심이 기울어져요. 사회가 정상 혹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질서와 몸에 대한 규범을 거부하는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차별금지법 제정운동은 사회의 정상과 비정상, 시민과 비시민을 나누는 문화와 제도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질문하는 운동이 아닐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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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최지은, 비영리재단 활동가, ‘쓰레기 덕질’ 멤버): 동네에서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볼 수 있을까를 고민해요. 더 나아가 기후 위기에 관심 있어요.
비영리 재단에서 지역 공익 활동을 촉진하는 지역사업팀에 있고요. 지역 시민사회가 지역 문제를 스스로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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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이계정, 참여연대 시민소통국 국장): 예전에 방송구성작가와 영상PD로 일해서 다큐멘터리와 언론 비평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미디어 활동이 저의 바탕을 이루고 있죠. 참여연대에서는 미디어홍보팀과 시민참여팀이 있는 시민소통국을 총괄하고 있어요. 요즘 초미의 관심사는 아무래도 검찰개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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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김다혜, 참여연대 미디어홍보팀 선임간사): 일과 삶을 구분 지어 지내고 있어요. 지금의 내 삶과는 접점이 없어 보이는 중세 미술에도 관심이 많아요. 작품 속에 저 괴물은 어떤 상징인지 궁금하면 꼭 찾아봐요.
시민소통국 관할 미디어홍보팀에서는 디자인과 온오프라인 홍보 업무를 하고 있어요.


빠띠와 함께 캠페인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최지: 사실 제가 캠페인을 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쓰레기 이슈에 관심 있었기 때문에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일상에서 조금씩 실천하고 있었죠. 그러다 저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작년 여름 민주주의 서울 ‘서울 제안가들: 플라스틱 편’에서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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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시장에서 플라스틱 봉투가 덜 쓰이도록 활동한 금자가 워크숍의 미니토크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출처: 빠띠 미디엄 가볍게 모여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드는 ‘서울 제안가들: 플라스틱 편’)

금자와 빠띠 활동가 씽이랑 워크숍이 끝나고도 계속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러다 어느덧 같이 캠페인을 하게 됐죠. 금자가 캠페인을 주로 이끌며 어떤 방법으로, 누구를 대상으로 촉구해야 하는지 등을 잘 알았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테이크아웃 컵으로 말썽이었던 작년 여름에 쓰레기 덕질에서 일회용 컵 보증금제 캠페인을 열었어요.

진희: 최근 몇 년 동안 국회와 정부가 혐오와 차별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요. 차별에 대해 침묵하고 차별금지법 외면하는 사이 혐오의 정치는 평등을 후퇴시키고 있지요. 지역의 인권, 청소년, 문화다양성, 성평등 조례들이 개악되거나 철회되었어요. *차별을 그대로 두는 것이 차별을 조장하고 확산한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된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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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차별이 아닌 세상, 차별이 아닌 천차만별의 세상을 꿈꾼다. (출처: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그래서 차별금지법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이하 차제연)에서 빠띠와 빠띠 캠페인즈(이하 캠페인즈) 플랫폼을 알게됐어요.

계정&별밤: 2016년 말 즈음, 참여연대 구성원으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의 선전홍보온라인팀에 파견됐을 때 빠띠 가브크래프트(빠띠 캠페인즈의 이전 이름)를 처음 알게 됐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해 시민들의 뜻을 국회에 전달하고자 디지털 캠페인 ‘국회광장을 열어라!’를 개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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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에 '탄핵심판 촉구 1만 시민 신문광고 및 한 줄 의견서' 캠페인을 열어 시민들의 의견으로 기자회견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출처: 빠띠 캠페인즈)


빠띠 캠페인즈로 디지털 캠페인을 연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지: 플라스틱 컵이 거리에 버려지는 것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려고 했어요. 텍스트보다 훨씬 시각적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죠.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랑 같이해서 올릴까도 생각했었는데요. 그러다 쓰레기 덕질 멤버 중 한 명인 씽이 캠페인즈에 맵핑 기능을 써서 올려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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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게도 사진 맵핑을 하기 전부터 커뮤니티 멤버들 스마트폰에 쓰레기를 찍은 사진이 있었다고 한다. (출처: 빠띠 캠페인즈 '온라인 플라스틱컵 어택! 1회용컵 사진 맵핑')*

게다가 캠페인즈는 맵핑뿐만 아니라 제도 개선을 손에 쥐고 있는 국회 환경위원회 의원들에게 직접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거든요. 오프라인 서명이 대상자에게 전달되는 과정도 어렵고, 참여하는 시민들의 효능감이 적은 것도 이유로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별밤: 저희도 캠페인즈의 촉구하기 기능으로 국회의원들에게 바로 이메일을 보낼 수 있어서 저희는 정말 애정 하며 쓰고 있어요. 참여연대는 권력감시 단체이다보니 국회를 감시할 일이 많은데요. 국회에서 어떤 법을 만들 때, 해당 사안에 따른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압박하는 액션을 취할 때 유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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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에게 촉구 메일을 보내는 액션을 취하고, 총 299명 의원 중 57명에게 응답을 받았다. (출처: 빠띠 캠페인즈'선거제개혁, 국회개혁! 국회의원 응답하라 #연동형비례대표제')

계정: 구글폼으로 서명을 받은 후 관련 기관에 제출하고 나면, 그것으로 참여가 단절되고 기억되질 않아요. 자료도 흩어지고요. 구글폼 외에 좀 더 가시적이고 직접적인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공간, 시민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을 창구, 즉, 플랫폼이 필요했어요. 이슈가 지속되는 경우에 시민들의 참여를 한 곳에 모아놓고 기억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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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즈와 지속적으로 함께한 참여연대의 온라인 캠페인 (출처: 참여연대)

그래서 저희는 서명을 모아놓은 카테고리를 참여연대 홈페이지에 마련하고 빠띠 캠페인즈를 연결해서 쓰고 있어요. 캠페인즈는 단순하게 서명을 요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관적으로 참여한 숫자가 잘 보여요. 그리고 시민의 의견과 같은 다양한 참여 요소를 반영할 수 있어서 좋아요.

진희: 저희도 온라인의 어떤 ‘공간’에서 자유롭게 표현하고 지지받는 커뮤니티가 필요했어요. 차별받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모일 공간이요.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에 행동하고 싶어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조금 더 넓은 반경에 있는 분들이 캠페인을 보고 상황에 공감하고 사안을 파악하셨으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동시에 디지털 캠페인으로 이슈가 보다 널리 퍼져 나가길 바라는 홍보의 측면도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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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성병정체성, 일터 등에서 차별을 경험한 이야기가 차곡차곡 모여있다. (출처: 빠띠 캠페인즈 [차별잇수다] 차별을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오프라인에서 서명받은 것은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별밤: 종이에 서명받은 것을 자원활동가분들이 컴퓨터 작업으로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옮겨주셔서 디지털 데이터로 쌓아두고 있어요.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에 캠페인즈 링크를 QR코드로 변환해서 디지털 서명을 할 수 있게 유도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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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손에 펜을 쥐고 압력을 가해 서명하는 것을 변화의 시작점으로 끊는다. (출처: 참여연대 뉴스레터)

온라인 참여 방법을 알려드려도 어떤 분들은 여전히 펜을 잡고 쓰는 것, 그렇게 물리적으로 행동하는 것 자체를 의미 있게 생각하셔서 종이 위에 서명하는 것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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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디지털 캠페인 노하우를 얻거나, 캠페인이 만드는 임팩트를 확인하고 싶을 때 2편 읽으러 가기 "시민과 디지털 캠페인이 만날 때 생기는 일" - 변화를 이끈 캠페이너 4인의 이야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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