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101 툴킷 제작기를 연재합니다. 1부에서는 커뮤니티 툴킷을 만드는 커뮤니티는 어떻게 구성했고, 왜 커뮤니티 툴킷을 만들게 됐는지를 다룹니다.
* "커뮤니티101 프로토타입을 실험하다" - 커뮤니티 툴킷 제작기 ②
"툴킷을 함께 만드는 커뮤니티 시작하기" - 커뮤니티 툴킷 제작기 ③
커뮤니티 툴킷을 함께 만든다면?
커뮤니티를 운영하다 보면 이런저런 문제를 맞닥뜨리게 마련이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게 된다. 잘 해결될 때도 있고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는데, 여기서 얻는 배움을 잘 기록해서 공유한다면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는 사람들에게 유용하지 않을까?
빠띠의 '커뮤니티 툴킷' 프로젝트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했다. 사실 이런 상상을 빠띠만 하는 것은 아닐 것. 그래서 이 툴킷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구조를 짜보기로 했다.
툴킷을 함께 사용하고, 기여하고, 돌보는 커뮤니티와 거버넌스를 만들기. 빠띠의 커뮤니티 툴킷 프로젝트는 이렇게 빠띠를 넘어선 오픈 생산 구조라는 다음 목표를 세우게 됐다.
사용자이자 기여자가 필요해
사실 툴킷을 공개하고, 누구나 쓸 수 있게 하고 또 피드백을 받아 개선해나가는 그림은 참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공개는 되었지만 쓰이지 않고, 당연히 개선도 일어나지 않는 자료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온라인에서 툴킷에 피드백을 줄 사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실제로 몇 명의 '사람'을 초대하여 모임을 가져보기로 했다.
근데 누구를 초대하지? 많은 얼굴들이 떠올랐지만 우리가 정한 조건은 '이 툴킷을 사용할 사람이어야 한다' 는 것이었다.
직접 커뮤니티를 만들든, 툴킷으로 프로젝트를 하든 어쨋든 이 툴킷을 '쓸 사람'이어야 '외부 연구자나 자문단'으로 초대된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어 자발적인 기여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빠띠가 처음 생각한 커뮤니티 거버넌스 구조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거버넌스 모델 중 하나인 '자유주의 기여 모델'에서 참고해보았다. 이 모델에 따라 사용자(유저)이자 기여자(컨트리뷰터)인 사람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초대한 세 사람은 쓰레기덕질, 일반사회학 등의 빠띠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그림, 복순, 최지 님이었다. 다행히도 세 사람은 '뭔진 몰라도 해보겠다'고 흔쾌히 승락했다. (이해하기 힘든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신 세 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커뮤니티에 관한 모든 질문이 쏟아지다
빠띠 커뮤니티팀 네 사람과 초대손님 세 사람. 일단 일곱명의 멤버로, 그렇게 커뮤니티 툴킷 모임이 만들어졌다. 첫 모임에서는 커뮤니티에 관한 모든 질문을 모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모인 질문은 이렇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거버넌스란?
커뮤니티에 오프라인 스킨쉽은 필수인가?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하려면? 작은 성취와 감정 관리?
커뮤니티에 필요한 사람, 역할은?
일이 우선일까, 관계가 우선일까?
팀과 커뮤니티를 구분할 수 있을까?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커뮤니티는 도구 아닐까?
문화나 분위기나 스타일 만드는 것은 혼자할 수 있을까, 함께 해야 할까?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과 소비하는 것의 차이가 무엇일까? 만드는 감각은 어떻게 공유될 수 있을까?
무조건 동료찾기가 첫번째 할 일인가?
과연 커뮤니티 툴킷 모임은 이 질문의 파도를 잘 타고 넘을 수 있을까? 커뮤니티 툴킷 모임의 자문자답 퍼레이드는 <커뮤니티 툴킷 제작기 ②>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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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룹스팀 org@parti.co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