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내가 (만든 방송이)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1. 시민의 방송은 어떤 방송일까?
‘시민의 방송’을 표방해온 tbs! 새로운 변화를 앞둔 시점에서 tbs는 고민했습니다.

‘과연 ‘시민의 방송’이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시민의 방송은 어떤 이야기를 담아내야 할까?’ tbs는 시민과 함께 그 여정에 함께 나서기로 했는데요.
바로 그 고민에, 빠띠 활동가들이 함께했습니다.


오늘날,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고 제작자와 시청자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며, 누구나 주체적으로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플랫폼과 컨텐츠들이 기존 매체를 위협하는 요즘. 결국 미디어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이들을 표현의 주체로 불러내느냐에 달린 것은 아닐까요?

빠띠와 tbs는 더 많은 이들의 참여로 시민이 주체가 되는 방송을 만들고자, 시민들에게 방송 기획안을 공모받아 실제 방송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는데요.

빠띠는 오픈테이블이 ‘시민의 방송’을 지향하는 tbs의 첫 시민참여 사업인만큼 누구보다 시민들이 주체로 설 수 있는 사업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시민공모 홍보 이미지

빠띠는 오픈테이블을 통해 단지 기획안을 선정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 tbs가 실현할 시민의 방송이라는 미래상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우리는 시민들에게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송, 공익적 가치를 담는 방송, 참신하면서도 실현가능한 방송 기획안을 공모했습니다.

공모를 올리며 ‘기획안이 과연 많이 들어올까?’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많은 시민들이 ‘DIY! tbs’ 공모에 참여해주셨어요. 우리는 2주 간의 온라인 공모를 통해 총 50건의 방송 기획안을 받았습니다. 시민들이 보내주신 기획안 하나하나 너무나 멋진 내용들이다보니, 오픈테이블에 함께 할 기획안을 고르는 것부터 쉽지 않았어요.

1차 공모기획안 심사기준

tbs는 시민의 방송을 향한 고민과 시민참여 사업의 취지에 맞는 심사기준을 만들었습니다. 공영방송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담는 기획, 명확한 기획의도와 그것을 현실화할 요건을 가진 기획, 새롭고 참신하되 깊이있게 작성된 기획을 찾고자 했습니다. tbs와 빠띠 크루, 그리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1차 선정단은 고심 끝에, 심사기준에 부합하는 총 7개의 기획안을 선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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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시민의 방송’을 만드는 행사로 나아갈 차례입니다. 우리는 본행사인 ‘오픈테이블’에 앞서, 시민들이 이번 사업에 담긴 시민참여의 의미를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또 각자의 기획안을 동료 참여자, 방송작가와 함께 보완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사전 워크숍을 기획했습니다.

사전 워크숍에서 처음 만나 브레인스토밍을 해야 하는 참여자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참여자들이 어색하지 않고 안전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을까?’ 빠띠와 tbs는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책상과 의자를 이리저리 배치해보며 우리는 시민들이 가장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꾸미려 했죠.

동그란 사전 워크숍 자리배치

앞뒤로 나란히 앉으면 자칫 마음의 벽과 위계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 우리는 원형으로 둥글게 모여앉아 서로를 알아갈 수 있도록 했고, 적막한 회의실을 잔잔한 음악으로 채웠습니다. 포스터나 PPT를 디자인 할 때도 보는 이에게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낯섦과 긴장이 아닌, 동그란 마음으로

미니강연을 진행하는 최은하 작가

11월 23일, 드디어 1차 심사를 통과한 시민들을 tbs 방송국으로 초청했습니다. 참여자들은 함께 지켜야 할 룰을 투표로 합의하고, 둥글게 모여앉아 서로를 소개하고, 최은하 방송작가님의 기획안 작성에 관한 미니 강연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작가님께도 사전에 참여자들이 무겁게 느끼지 않도록, 가능한 가볍게 생각의 실마리를 던져주는 역할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일방적인 강연이 아닌, 서로 동등한 관계에서 질문을 던지며 생각의 폭을 넓혀갈 수 있도록 말이죠.

재치있는 말솜씨로 실제 방송되었던 프로그램의 기획안을 예시로 보여주시며 설명해주신 작가님 덕분에, 참여자들 모두 집중하며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참여자들

강연이 끝난 뒤, 참여자들은 둥글게 마주앉아 각자의 기획안을 소개하고, 서로의 기획안에 대한 궁금한 점과 의견, 제안을 주고받았습니다. 작가님 역시 함께 둥글게 앉아 이야기를 나눴어요. 사려깊지만 날카로운 생각들이 서로의 아이디어를 다듬어주었습니다.

팀별로 논의하며 기획안을 보완하고 있는 참여자들

참여자들은 끝으로 팀별로 모여 논의하며 기획안을 보완했습니다. 오픈테이블 전까지 수정보완한 기획안을 토대로, 오픈테이블에서는 1회차 방송 프로그램의 세부 구성안을 발전시키고, 이를 다른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며 상호 심사하기로 했습니다.

1회차 구성안을 모두에게 발표해야 하는 오픈테이블 기획 역시 사려깊은 접근이 필수였습니다. 우리는 오픈테이블을 참여 시민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서로 함께하는 축제의 자리임은 물론, 부담없이 각자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안전한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애썼습니다.

빠띠는 오픈테이블 행사를 위해 4~5 곳의 장소 후보지를 알아보고 직접 답사하며 선정했어요. 딱딱한 책상과 의자만이 아닌, 푹신한 쇼파와 따뜻한 조명으로 아늑하게 꾸며진 공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장소 선정이나 공간 배치를 할 때, 언제나 ‘시민들이 얼마나 공간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낄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누구나 가장 편안한 분위기에서 비로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으니까요.

행사장 모습

이렇게 장소부터 행사 기획까지 오픈테이블을 통해 시민들을 만날 준비를 진행한 빠띠와 tbs. 과연 시민들과 함께한 오픈테이블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오픈테이블에 참여한 시민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요?

#2. 드디어, 오픈테이블에서 시민과 만나다!(링크)👈🏼이 곳에서 함께 그 이야기를 이어보려합니다. 이어지는 글에서 만나요!

사진. tbs

http://tbs.seoul.kr/index/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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