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서 수다를 떨다 번뜩 생각난 아이디어로 자연스레 프로젝트를 시작해보신 적이 있나요? 커뮤니티에서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에는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협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서로 떨어져서 협업을 하다 보면 갑자기 질문이 생겨도 '가볍게 말 걸기'가 어렵습니다. 옆자리에 있다면 '00 님,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라고 말을 걸면 되지만, 다른 시공간에서 협업한다면 그렇지 않지요.

메신저 알람 📳 에 고통스러웠던 경험 😧

보통 메신저로 대화가 오가고 정보를 주고 받지만, 그러다 보면 너무 많은 알림을 주고받게 되곤 해요. 알림 때문에 다른 일에 제대로 집중하기 어렵고, 질문한 사람도 답을 기다리고 있기 힘들어요.

또 메신저에서 대화는 질문에 꼬리를 물다 보면 대화하는 것보다 시간을 잡아먹고, 오해가 발생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빠띠에서는 기본적으로 급한 일이 아니면 메신저(슬랙)로 멘션이나 알림을 되도록 보내지 않아요. 메시지를 보내더라도 즉각적인 답변을 기대하지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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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커뮤니티에서 협업하다가 혼자 해결하기 힘든 이슈가 생겼을 때,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빠띠는 "이슈 위키(공동 작업 문서)"를 활용합니다. 이슈 위키 토론법이라 부르는 이 실천법은 빠띠 커뮤니티 팀에서 툴킷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정리하게 된 방법이에요.

어떤 점이 좋을까요?

이슈 위키 토론법은 이전에 협업해보지 않은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함께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이어서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구체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울 때 좋습니다.

이슈 위키 토론법을 사용하면 프로젝트의 협업 방식이나 프로젝트 기획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기보다 우선 정리가 가능한 만큼 계획을 세우고 각자 역할을 나눠 빠르게 실행해볼 수 있어요. 처음 함께해보는 일일수록 시작할 때 모든 가능성을 고려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요? 중간중간 이슈를 발견할 때마다 걸림돌과 좋은 대안을 함께 찾아가 보기로 미리 정해놓으면 좀 더 편안하게 협업할 수 있습니다.

이슈 위키 토론법, 이런 점이 좋아요. 👍
1) 작성할 때, 혼자 문제를 붙잡고 있지 않아도 돼요.
2) 바로바로 답변하느라 시간을 뺏기지 않아도 돼요. 집중을 방해하는 알림 없이 일에 집중할 수 있거든요.
3)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이슈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고, 자신의 시간에서 실행 가능한 수준의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어요.
4) 이슈를 남기는 사람도 부담이 적어요. 말로 할 때보다 자세히 맥락을 남길 수 있고 동료의 집중을 끊지 않아도 되거든요.
5) 별도의 정리 없이도 이슈와 해결책이 기록 돼요. 이후 똑같은 질문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있고, 프로젝트 종료 후에도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남습니다.

'이슈 위키 토론법'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

어려운 도구나 규칙이 필요하진 않아요. 위키나 공동작업 문서를 하나 만들면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슈 위키로 토론하는 법 📝
1) 이슈 위키(공동작업 문서)를 만듭니다.
2) 일하다 이슈가 생기면 위키에 남기세요.
3) 그 이슈를 건너뛰고 다른 일을 하세요.
4) 심심하면 위키에 들어가서 다른 사람이 남긴 이슈를 보세요.
5) 정기적으로 모여서 이슈에 대해 토론해요.
6) 토론은 짧게 해요.
7) 토론의 결론을 간단히 적어둬요.
8) 2-7을 반복합니다.
9) 프로젝트를 종료합니다.

1. 이슈 위키(공동작업 문서)를 만듭니다
동료들과 같이 수정할 수 있는 이슈 위키를 열어요. 이 위키는 앞으로 이슈가 생길때마다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문서가 됩니다. 빠띠 그룹스의 위키나 구글문서로 하면 되겠죠? 다른 공동 작업자에게 알림이 가지 않는 문서가 좋아요. 내가 수정(이슈를 추가)할 때마다 누군가에게 알림이 간다면 동료의 집중을 방해할 테니까요.

2. 일하다 이슈가 생기면 위키에 남기세요
위키에 작업을 하면서 생기는 고민이나 질문, 문제를 적어둡니다.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적어요. 이슈는 가능한 구체적으로 남길수록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지고 다른 사람이 이해하고 반응하기 쉬워집니다. 새로 적은 이슈라는 뜻으로 핀(📌) 이모지를 붙여 앞으로 처리해야될 이슈라는 것을 밝혀 둘수도 있죠.

3. 그 이슈를 건너뛰고 다른 일을 하세요
중요! 혼자 풀 수 없는 문제를 오래 붙잡고 있지 말고, 다른 일로 넘어가세요.

4. 심심하면 위키에 들어가서 다른 사람이 남긴 이슈를 보세요
선택 사항입니다. 다른 사람이 남긴 이슈에 대해 아이디어가 있다면 위키에 메모를 남겨두어도 좋아요.

5. 정기적으로 모여서 이슈에 대해 토론해요.
빠띠에서는 매일 아침 9:30분에 모여서 전날 모인 이슈에 대해 토론해요. 언제 해도 상관없지만, 오늘의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아침에 모여서 이슈를 논하는게 좋겠죠?

6. 토론은 짧게 해요.
토론은 의도적으로 짧게 해요. 근본적인 해결책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바로 실행할 수 있는 해결책을 얻기 위한 거니까요. 우선순위를 정하고 얘기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요. 저희는 쉬운 이슈부터 이야기 나눴습니다. 더 시간이 필요한 이슈는 따로 아이디에이션 세션 스케쥴을 잡았고요.

[TIP] 토론 시간 잡기!
-매일 한다면 15분 이내
-일주일에 한 번 한다면 30분 이내

7. 토론의 결론을 간단히 적어둬요.
결론이 났다면 이슈 문장 밑에 결론을 적어두고, 이슈의 핀(📌)을 체크 이모지(✅)로 바꿉니다. 여기에 적힌 결론은 앞으로 작업 지침/가이드가 됩니다.

8. 2-7을 반복합니다
매일 토론할 수 없는 경우에는 가능한 짧은 주기를 정하고 짧게라도 대화를 나눕니다.

9. 프로젝트를 종료합니다. 👏👏

예시를 한 번 볼까요? - 커뮤니티 툴킷 0.1 프로젝트

빠띠 커뮤니티팀은 이 방법으로 커뮤니티 툴킷 0.1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누구도 커뮤니티 툴킷의 결과물이 어떤 모습일지 구체적으로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작성하며 다듬어나가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계획은 이렇게 세웠었어요.

툴킷 프로젝트 1주 차 목표: 모든 툴킷의 0.1 완성
1) 기본 항목이 일단 채워지면 0.1 완성으로 본다.
2) 목차마다 페이지를 만들어서 동시에, 각자가 작성한다.
3) 쓰다가 이슈나 질문이 생기면 이슈 위키에 메모해 둔다. 
4) 매일 오전 9:30 이슈 토론 세션(10분)에서 해결한다.

가장 먼저 툴킷 템플릿을 같이 만들었어요. 그리고 합의한 템플릿에 맞게 각 툴킷마다 위키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이후엔 각자 자신이 편한 시간에 자신이 채울 수 있는 곳에 내용을 채우기로 했죠.

그리고 이슈 위키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각자 작업을 하며 이슈를 발견할 때마다 이슈를 올려두고, 아이디어를 모아 매일 아침 9시 30분에 만나 토론을 했죠. 토론에서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얻은 후 다시 각자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반복하며 우리는 각자 작업하면서도 동일한 방향성을 만들어갈 수 있었어요.

이렇게 해서 5일 만에 툴킷 13개의 0.1 버전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만약 툴킷 하나, 하나를 같이 작업하거나 처음부터 완벽하게 정하고 시작하려 했다면 엄청난 시간이 걸렸을 거에요. 빠띠는 이슈 위키 토론법으로 부담 없이 각자의 시간에 작업하고 이슈를 나누며 함께 완성해갈 수 있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협업하는 방법 🔍

이외에도 빠띠에서는 커뮤니티 협업에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커뮤니티 협업하기 툴킷으로 만들었습니다. 커뮤니티로 모인 사람들과 느슨한 협업으로 공동의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면 한 번 참고해보세요. 🙌

🧰커뮤니티 협업하기 툴킷 보기
💌커뮤니티 툴킷에 기여하는 방법
👉커뮤니티팀이 궁금하신가요?

글: 그룹스팀 org@parti.co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