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문제는 누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대구의 도시문제는 누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 문제의 해결법을 잘 아는 사람은 바로 그 문제의 당사자, 시민이라고들 하는데요. 그래서 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시민들과 함께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을 열었습니다. 대구 시민이 느끼고 있는 도시문제를 공익데이터 활동, 데이터액티비즘으로 해결해보기 위해서요. 공익데이터와 데이터액티비즘이 무엇인지 궁금하시다고요? 공익데이터는 공익적 목적으로 생산되고 활용되는 오픈소스 데이터를 말해요. 데이터액티비즘은 시민이 주체가 되어 데이터 수집과 분석, 시각화 등을 통해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활동을 말한답니다. 그럼 이제부터 지난 5월에서 7월 간의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의 여정을 따라가 보실까요.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 가동 준비⏳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에서 다뤄볼 도시문제들은 무엇일까요? 대구 시민으로 구성된 대구도시문제 발굴단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다양한 도시문제를 정의하는 활동으로 27개의 도시문제를 발굴했어요.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에서는 27개 분야의 문제 중 다섯 가지 분야 문제(교통안전, 자원재생, 인구, 배리어프리, 주택)를 다루어보기로 했습니다.
다뤄볼 도시문제를 좁혀보면서 대구TP와 빠띠는 실험실에 함께 할 50여 명의 시민 활동가들을 모집했습니다. 당초 모집 인원 보다 두 배가량 많은 109명의 시민분이 실험실의 문을 두드려주셨어요. 공익데이터실험실에 대한 대구 시민분들의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협력가와 활동가로 나눠서 시민분들이 참여 신청을 해주셨어요. 여기서 잠깐, 협력가와 활동가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기여하는 역할이 아주 조금 다를 뿐 사실 큰 차이는 없습니다. 문제의식을 갖고 데이터로써 도시문제를 해결해보기 위해 모였다는 것은 동일하니까요. 다만 협력가는 다른 시민들보다 데이터에 관한 전문성과 프로젝트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프로젝트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활동가들은 문제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함께 활동에 기여합니다. 뭔가 더 대단해 보이지만, 좀 더 프로젝트에 기여해 주시기로 마음을 내주신 분들이었어요.
공익데이터 실험실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앞서서, 빠띠는 대구 시민들과 데이터 활동 프로젝트를 하기 위한 준비를 했어요. 활동가분들이 온오프라인으로 프로젝트 활동을 하고 비동기로 협업을 하실 수 있도록 빠띠 카누 공간(datalab.parti.xyz)를 마련했어요. 또 데이터 전문가분들과 시민분들을 위한 교육 커리큘럼, 활동 가이드를 같이 기획했죠. 협력가-전문가의 킥오프를 통해 앞으로 활동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했습니다.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 가동 시작💡
모두가 기다리던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의 발대식이 5월 29일 대구테크노파크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참가자 전부가 현장에 참석할 수 없어 온라인 중계도 병행되었어요.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대구테크노파크 디지털 융합센터 김희대 센터장님과 사회적 협동조합 빠띠의 환영사,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 소개와 참가자의 소개가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프로젝트 피칭이 있었어요. 협력가는 같은 문제에 관심을 가진 활동가와 만나기 위해 사전에 빠띠 카누에서 작성한 분야별 프로젝트 가이드를 토대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활동가들은 협력가들의 발표를 듣고 실시간 토론 플랫폼 빠띠 타운홀로 관심 있는 프로젝트 활동 분야를 투표했습니다. 이렇게 정해진 활동 분야에 따라 실험실의 기초 교육 워크숍 일정이 정해졌어요. 오늘 가진 만남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각자가 어떤 분야의 도시문제에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모두의 인사와 소개에는 실험실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습니다. 두근두근, 드디어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이 가동되기 시작했어요.
공익데이터와 데이터 액티비즘에 대해 배워보기🔎
대구 시민분들께서 실험실 참가자 모집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셨는데요. 당초 계획했던 실험실 인원보다 참여한 인원이 많아지니 참여자 간의 디지털 기술 역량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원활한 실험실 운영을 위해 디지털 기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트랙과 직접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프로젝트 활동 트랙으로 구분되어 운영하게 되었어요.
교육 과정은 기초교육과 심화교육 과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기초교육은 6월 3일부터 12일까지 분야별 2차시, 심화교육은 6월 19일부터 7월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5차시의 교육으로 진행되었어요.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모두 온라인 회의공간인 줌(zoom)에서 만났습니다. 소중한 토요일 오후 시간임에도 엄청난 참여율을 보여주셨어요.
기초교육은 입문 수준의 공통과정으로 운영했습니다. 데이터라고만 해도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데 데이터액티비즘이라니. 처음엔 다들 막막함이 있었나 봐요. 교육내용은 공익데이터와 데이터 액티비즘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는 기초적인 내용들과 흥미롭고 다양한 사례로 구성되었어요. 데이터에 대한 막막함을 해소하고, 공익데이터 활동가로서 마인드 셋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심화교육에서는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다룰 수 있게 데이터 역량을 기르는 시간을 보냈어요. 데이터의 수집과 정제, 분석방법과 시각화 등 본격적인 데이터 활용 방법을 배웠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맞춤형 심화교육처럼 많은 활동가가 좀 더 배우고 싶었던 데이터 분석을 강조했습니다.
교육의 시작에는 체크인 과정으로 활동가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마무리로는 오늘 교육에 대한 회고를 진행하며 전체 과정의 느낌을 공유했어요. 활동가들이 낸 의견이 다음 교육내용에 반영되기도 했죠. 이런 과정 전부는 영상이나 텍스트 형태로 기록하고 공유되었어요. 교육내용과 자료는 구글 문서에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비동기 작업도구로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 카누를 이용해 자료를 공유했습니다. 공유된 자료들을 활용해 참여자들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도 있었어요. “공유와 기록”의 과정을 통해 일방적인 배움이 아닌 데이터 활동가로서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이 글은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다음 시간에는 데이터 프로젝트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해 드리도록 할게요.🙋♀️🙋♂️
글 | 빠띠 공익데이터팀 오디
편집 | 빠띠 공익데이터팀 data@parti.co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