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민주주의 항해일지 1.0] 7화. 우리가 발견한 보물섬 ③ 모두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워킹그룹에 첨부된 인터뷰입니다. 인터뷰를 보시기 전 7화를 미리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진저티프로젝트는 ‘개인과 조직의 건강한 변화를 위한 실험실’로, 변화를 읽고, 지식을 짓고, 네트워크를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간 진저티프로젝트는 여성가족부와 함께 ‘청년 스스로 성평등한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고민하고 제안하는 모둠’인 ‘버터나이프크루’를 만들며, 2019년과 2020년에는 빠띠와 협업했습니다. 빠띠와 함께한 진저티프로젝트(이하 진저티)의 강진향(프로덕후), 김고운(초코집사), 고가은(오션), 홍승현(토니)를 만났습니다.
빠띠(이하 빠) : 빠띠와 어떻게 함께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프로덕후(이하 프) : 빠띠와의 인연이 깊어요. 프로젝트 이전에도 스터디 트립(Study trip)을 같이 가기도 했죠. 그러다가 여성가족부에서 청년 정책을 만드는 활동 제안이 왔고, 이전 공동대표 서현선 님의 제안으로 빠띠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빠띠가 기존에 해왔던 ‘시민과 함께하는 정책 활동’이나 ‘커뮤니티를 운영하기 위한 약속, 규칙 등’을 함께 기획하는 것으로 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빠 : 빠띠와 함께하기 전 어떤 기대가 있었나요?
프 : 진저티에서는 정책을 만드는 일을 해본 적이 없어서 ‘민주주의 서울’ 등의 사업 경험이 있는 빠띠와 같이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이전에 다른 행사를 갔다가 빠띠의 리모트 워크(Remote work)를 알게 되었는데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말씀해주신 것이 흥미로웠어요. 함께하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초코집사(이하 초) : 저의 경우, 2019년에 빠띠와 함께한 정책살롱 기획과정에서 기획의 촘촘함, 단단함 등 진저티만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시너지를 내주셨다고 생각해요. 맡겨진 바에 대해 동등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진행을 해주신 것에 대한 든든함도 있었고요. 그래서인지 2020년 버터나이프크루 2기를 시작할 때 기대가 있었지요.
다양한 아이디어와 민주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
빠 : 함께하며 특히 인상깊었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었다면요?
오 : 해커톤, 가이드 등 빠띠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많아서 시너지가 있었어요.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계획을 나누는 체크인은 지금도 진저티 사업 안에서 적용 중이기도 하고요.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고, 그 안에 민주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초 : 이번에 진저티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빠띠가 사용했던 방법들(구글문서 등)을 참고했어요. 이 외에도 함께하는 회의에서 구글문서를 칠판처럼 쓰던 것도 진저티 내부에 도움이 많이 되었고요.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 어떻게 온라인 기반으로 사업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요. 빠띠는 리모트 워크를 하는 조직이다 보니 사용하는 툴과 방법이 비대면 상황에 최적화된 부분이 있지 않나 싶어요. 그 점이 인상 깊었어요.
프 : 빠띠가 사업을 바라보는 방식이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사업의 리스크를 걸림돌이라는 표현으로 바꿔 쓰고, 사이트 내에 버튼 하나를 넣을 때도 단순히 넣는 것이 아니라 이것으로 인해 사용자들이 가지게 되는 경험에 대해 고민해 본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처음엔 낯설기도 했는데 빠띠와 기획하면서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진저티프로젝트와 빠띠가 협업하여 사용했던 온라인 도구 : 구글문서
민주적이고 안전한 방식
빠 : 빠띠가 일하는 방식이 함께하는 사업 참여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시나요?
프 : 빠띠의 운영이 주는 인상은 성실하고 정돈된 느낌이었어요. 체크인도 주기적으로 매주 정해진 시간에 올라오고 같은 메세지를 써도 더 깔끔하게 느껴졌어요. 정돈과 기록의 힘이 있다고 할까요? 나눈 이야기가 기록으로 남겨진다는 안정감도 있는 것 같아요. 기록을 보면서 활동을 돌아보고 회고하며 의미를 부여하기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 : 사업을 민주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만들어간다는 특징도 있다고 생각해요. 버나크의 경우 굉장히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요. 커뮤니티 가이드나 약속문이 있었기에 크루들이 더 안전하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커뮤니티에 제안하는 빠띠의 방향성이 뚜렷했기에 참여자들이 이에 공감하면서 더 기여하고 활동적으로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던 것 같아요.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 협업 방법을 배우다
빠 : 빠띠와 함께하시며 다양한 디지털 협업 도구를 사용하셨어요. 이 경험에 대해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프 : 구글문서 등 다양한 온라인 도구를 사용해 협업하는 걸 많이 배울 수 있던 것 같아요. 공동문서를 켜고 다같이 생각을 작성한 이후에 의견을 나눈다던지, 그럴 경우 문서에 자연스럽게 기록이 남겨져서 좋았어요. 서로 대화를 나누기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버나크 사업을 진행할 당시 빠띠 카누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지는 중이었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협업툴을 처음 써보시는 분들에게는 영어 기반의 슬랙이나 해외 도구들 보다는 빠띠 카누가 더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팀 협업이나 아카이빙에 더 특화되어 있기도 하고요.
초 : 사업 참여자 분들이 이전에 경험해본 플랫폼이 아니다보니 적응할 때 익숙지 않은 부분은 있었다고 생각해요. 에디터 등도 좀 더 섬세한 터치가 필요하고요. 다만 비대면 시대에 계속해서 기록을 남기고 정보를 찾거나 접근하는 데에 있어 강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버터나이프크루 1기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운영되었던 빠띠 카누
매주 정기회의를 통해 만났던 진저티프로젝트와 빠띠
앞으로도 지금만큼만
빠 : 빠띠에 제안하거나,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을까요?
초 : 사업을 진행할 때, 서로의 마음을 잘 파악하기 위해 대화를 끊임없이 하는 것에 안전함을 느꼈어요. 지금 이 인터뷰도 회고를 함께하는 것 같아 좋구요. 함께하는 일 경험이 좋았어요. 어떤 때는 협업하면서 동료애가 확장되는 경험도 있었답니다.
오 : 이 인터뷰 시간도 빠띠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간을 마련해서 협업했던 파트너에게 경험을 물어보는 것이요. 이런 모습이 민주적인 소통의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협업하면서 배우는 부분도 많았어요. 섬세한 소통이나 어려운 부분을 수렴해서 반영해 나가려는 것 등, 앞으로도 유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워킹그룹 팀(wg@parti.co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