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평창 국제 평화영화제 - 평화아카데미’에서 ‘캠페이너 인생게임' 워크숍이 20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진행되었다. 빠띠는 캠페인을 누구나 재미있고 쉽게 진행할 수 있는 과정으로 만들기 위해 캠페이너 인생게임(이하 인생게임)이라는 오프소스 툴킷을 만들어 사용해오고 있다. 이번 평화아카데미에서는 청소년들이 인생게임을 통해 자기주도적인 캠페인을 직접 만듦으로써, 평화감수성과 평화에 대한 개념을 스스로 체득 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빠띠는 평화라는 주제 말고도, 환경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부문에서 인생게임을 진행 해 오고 있다.
내가 생각한 캠페인의 모습
인생게임은 시작전, 캠페인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를 살피고 진행된다. 캠페인은 전문가만이 진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궁금한 것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임을 설명함으로써 참여자들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이 캠페인이라는 용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캠페인 템플릿과의 만남 : 캠페인 기획하기
캠페인에 대한 간략한 개요를 마친 뒤, 캠페인을 직접 만들어보는 실습이 진행되었다. 참여자들은 평화와 관련된 5가지 주제로 나눠진 팀에서 인생게임에서 제공하는 캠페인 템플릿을 채우며 캠페인을 직접 기획했다. 템플릿의 항목들을 채워가는 과정을 통해 평화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며, 평화에 대한 생각을 주고받았다. 무겁고 어려운 캠페인을 직접 기획하는 것이 아닌, 캠페인을 만드는 게임을 한다는 가벼운 분위기가 형성되다 보니 모르는 지점이 발생하면 언제든 서로에게 물어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한 팀은 교실현장에서 직접 보고 경험한 지점에 대해 토론하여 학교폭력에 관한 캠페인을 만들기도 했다. 평화라는 주제와 자신의 경험을 직접 연결지으며 인생게임을 통해 사회문제를 정의하는 캠페인으로 만든 것이다.
혼자만이 아닌, 모두의 캠페인으로 만들기 : 연대하기
캠페인을 기획한 뒤에는 직접 만든 캠페인을 발표하며, 자신들의 캠페인에 연대할 팀을 구했다. 캠페인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수록 힘을 가지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캠페인을 알리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필수적이다. 자신의 캠페인이 비록 설득력이 부족할지라도, 다른 팀의 캠페인 사례를 지켜봄으로써 참고사례를 만들 수 있게 되기도 한다. 또한 어떤 캠페인이 좋은지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추후에 더 좋은 캠페인을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서로가 연결되는 시간 : 지지하기&지지자 모으기
마지막으로 참여자들은 캠페인의 마무리를 위해 직접 참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캠페인의 지지자를 모으고, 다른 캠페인에 서명도 해보며 서로의 캠페인에 직접 다가갔다. 참여자들이 직접 만든 카드뉴스 형태의 이미지와 국회의원에게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만든 포스터를 서로가 살펴보며 서명에 참여한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논의하며 누군가는 카드뉴스 형태의 이미지를 여러 장 만들기도 하고, 누군가는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서명해달라 설득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참여자들은 ‘내가 생각한 사회문제가 무엇인지, 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회문제를 느끼고, 해결하는 방법. 캠페인
캠페인을 기획하고, 연대하는 단체를 찾고, 지지자를 모으는 과정은 하나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급격하게 변하고 다양해지는 사회문제를 정의할 수 있으려면, 작은 캠페인 기획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작은 일이더라도 지금당장 사회를 바꾸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인생게임은 참여자들에게 평화감수성과 평화의 정의를 내려주지 않았다. 그러나 참여자들은 내가 생각하는 평화란 무엇인지, 평화와 관련된 사회문제는 무엇인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스스로 익힐 수 있었다. 사회문제는 직접 해결하려고 나서야만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늘기 때문이다.
빠띠는 앞으로도 캠페이너 인생게임을 지속할 예정이다. 캠페이너 인생게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거나,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