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좌파들은 양극화 시기에 좌파들이 기성 정치를 뚫어낼 대안으로 대중들을 조직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좌파적 견인이 대안이라 주장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 이는 좌파라면 충분히 택할 수 있는 노선이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점은 브렉시트가 그러한 ‘좌파적’ 대안에 대한(물론 브렉스트에 대한 입장은 좌파 내에서도 다양하지만) 동의로 인해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브렉시트는 우리가 못 살게 된 건 저 EU의 후진국들 때문이야, 우리는 대영제국이야, 이민자들을 다 쫓아내면 우리가 잘살 수 있을 거라는 근거 없는 정념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실제로 유럽에서 좌파가 제3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스페인과 그리스 정도를 제외하면 없었고, 오히려 원초적 본능을 자극한 극우세력들이 대부분 그 세력을 넓혔다.

결국 양극화 시기에 대중들이 택한 것은 특별히 좌파적인 대안이 아닌 원초적 감정에 기인한 분노 표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