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지켜내는 끼니를 찾아가는
WAF(We are full when we are full) 프로젝트

올해 노벨평화상은 세계식량계획(WFP, World Food Programme)에 돌아갔습니다. 노벨위원회는 “백신이 나오기까지 최고의 백신은 식량”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 19의 위기 속에 빈곤층의 확산과 이들을 위한 식량 제공과 대비책 마련이 전 세계적으로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방증입니다.

미국에서 공부 중인 이근희님은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미국 내 실업자 증가, 배급을 받기 위해 줄지어진 차량 행렬, 무료급식소 운영 중단 등의 현상을 보며, 한국 내 결식이웃을 위한 식량 안전 문제를 데이터에 기초해 해결해보고자 공익데이터실험실 가을스프린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WAF(We are full when we are full) 프로젝트는 긴급 재난 상황에서 식량 안전 위험에 크게 노출되는 집단을 파악하고 어떤 장소와 지원 방식이 안전하면서도 지속해서 운영 가능한지 분석하여 재난 상황에서 시민들의 식량 안전을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 디자인을 목표로 합니다.


시작은 무료급식 현황 파악이었습니다. 무료급식 대상 어르신 인구 파악을 위해 동별 어르신/소득별 인구 데이터를 찾았지만 같은 수준 체계로 작성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구별로 제공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구분별 연령구간별 성별 수급자 수 데이터를 기초로 무료급식 대상자를 파악했습니다. 예산도 자치구별로 배정되고 있어 서울재정포털의 자치구별 세출운용상황을 이용했습니다. 급식, 무료, 식사, 노인, 어르신, 반찬, 도시락 등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며 2019~2020년에 걸쳐 해당 사업을 하나하나 찾는 과정을 25개 자치구에 반복했습니다.

“… 좀 익숙해지니, 마치 리듬게임을 하듯 묘한 매력이 있다. 단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또는 ‘뭔가 더 나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해야 하는 것이다. …”

그 다음은 부족한 정보를 담당자들에게 요청했습니다. 가을스프린트에서는 참가팀들에 정기적인 자문회의와 함께 정보공개청구 교육을 진행합니다. WAF는 교육 참가 이후 25개 자치구에 급식 장소와 일일 배식량, 방문자수 등 무료 급식 정보와 코로나 19 이후 운영이 종료되거나 중단 및 재개된 일자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고 이틀 만에 3건의 정보를 전달받았습니다. 급식소 운영이 중단되었을 때 대체식이 제공되었거나, 복지대상자로 등록되지 않은 어르신들이 도시락 배달 중단으로 위기에 놓였다는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은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하여 유의미한 값을 도출하고, 무료 급식소 위치와 정보를 지도에 표시하는 등 결식 이웃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각화 작업이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이 과정들이 이루어지는 공익데이터실험실은 근희님에게 “지속가능한 시민 참여를 위한 하나의 시도”입니다. 다양한 방식을 함께 즐겁게 실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프로젝트의 끝까지 지켜질 수 있기를 응원하며, 이후의 과정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얻은 인사이트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WAF(We are full when are full) 프로젝트

이슈
코로나가 결식 이웃 특히 저소득 노인의 식량 안전에 미친 영향

목표
긴급 재난 상황에서 취약한 결식 이웃을 파악하고, 무료 급식소 정보 확인, 지원 단체들의 지역 현황 파악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원 정보 제공 및 행정과 민간의 효율적 자원 분배를 위한 의사결정에 활용

데이터 셋
서울 고령자 현황 구별 통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구분별 성별 연령별 수급자 수, 전국무료급식소표준데이터, 서울시 집단급식소 인허가 정보, 2019~2020 서울시 저소득 어르신 급식지원 사업 현황 및 자치구별 식사 지원 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