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띠가 만난 프로젝트 : 모두의경제 조직워크숍 행동강령1.0 만들기
혹시 여러분은 이런 고민을 하신 적이 있나요? 업무 중 동료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선뜻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울 때, 같은 직장에 있지만 동료가 무슨 일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모를 때, 조직의 비전과 미션을 동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싶을 때, 소통에 대한 어려움은 무엇이 있는지 자유롭게 말하고 싶을 때.
모두의경제 사회적협동조합(이하 모두의경제)은 이 같은 고민을 가지고 빠띠에 찾아오셨어요. 경남 지방에서 사회적경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모두의경제는 조직 특성상 다른 팀과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있고 조직 구성원이 개별 사업을 많이 담당하면서 서로 간의 협업과 소통이 힘들다고 말씀해주셨어요. 한번에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 서로 간의 소통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어 보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반은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에 빠띠는 모두의경제와 함께 행동강령 1.0을 만들기 위해 창원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우리에겐 새로운 이름이 필요해!
워크숍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기존에 조직에서 담당하고 있는 직급과 역할을 이 자리에서는 잠시 놓아두고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조직 문화를 바라보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첫 시작은 빠띠의 타운홀 플랫폼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름 짓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어떤 분은 가볍게 자신이 좋아하는 ‘보노보노’로 이름을 지어주셨고 다른 분은 한 번쯤 들어보고 싶은 ‘임금'으로 불리기를 원하셨어요. 이후 타운홀을 이용한 밸런스 게임을 통해 체크인을 가졌답니다.
우리 조직에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까?
조금 가벼워진 분위기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행동강령1.0을 만들기 전 먼저 조직의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에 대해 공유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나의 가치를 다시 정리해보고 동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도 얘기나눴습니다. 서로를 더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우리의 행동강령을 좀 더 쉽게 만들어 가려고 노력했답니다.
참가자 각자가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를 포스트 잇에 적고 조별로 얘기를 나눴어요. 그리고 이를 비슷한 분류끼리 모아 5개의 키워드로 정리했습니다. 정리된 5개의 키워드 중에서 스스로 주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참가자들의 조를 재구성하여 다음 단계를 이어갔습니다.
어떻게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가치 키워드별로 구성된 조에서 각자가 생각하는 ‘환영받는 행동’과 ‘환영받지 않는 행동’으로 행동강령을 고민하고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동강령은 스스로 제안하고 함께 만드는, 우리 조직의 약속문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편성된 조 안에서 내가 적은 행동강령을 소개하고 그 이유에 대해 말하면서 행동강령 1.0의 기초 뼈대를 조금씩 만들어 갔습니다. 각 조마다 다양한 행동강령이 나왔습니다. ‘만나면 인사하기’를 시작으로 ‘대안 없는 비난, 비평하지 않기', ‘서로의 말끝까지 경청하기’, ‘직급이 아닌 000님으로 부르기’ 등 60가지가 넘는약속이 만들어졌어요.
이렇게 다양한 약속 중 우리 조직에서 ‘잘하고 있는 부분’과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으로 나눠 1인당 최대 3개씩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투표를 받은 약속을 중심으로 잘하고 있는 약속은 어떤 점이 중요하고 계속 어떻게 잘 되도록 해야 할지 한편 개선 했으면 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실험해 볼 것은 무엇인지 이에 대해 조별로 논의한 후 정리된 내용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워크숍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처음이라 완벽하지 않은 행동강령1.0의 발걸음
제한된 시간 동안 행동강령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실험거리 만들기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쉬운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두의경제에서 이번에 나온 실험거리를 워크숍에서 끝내지 않고 연말까지 이어가며 내년에는 좀 더 발전해서 진행해보면 좋겠다고 반가운 말씀을 전했주시더군요.
처음이라 완벽하지 않지만 우리의 조직 문화에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함께 나누는 첫 발걸음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후 모두의경제 사회적협동조합 행동강령 2.0, 3.0이 등장할 수 있도록 빠띠가 힘을 보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