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인생로망프로젝트

돌이켜보면 호기심과 열정이 가득했던 유년 시절에 ‘어른이 되면 꼭 해보리라~’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로망(?)들이 다들 한 두가지쯤은 있었을 겁니다. 이런 유년시절의 로망은 사회적인 부와 명예를 얻거나 특정 모델의 자동차나 집을 사고 해외여행을 하는 등의 구체적이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소박한 동경과 소유욕 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이러한 소박한 로망을 꿈 꿨었지요.

- 첫번째는 만화책 ‘슬램덩크’처럼 아버지(혹은 가족과)와 함께 농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 두번째는 어른이 되어 돈을 많이 벌면 오락실 게임기를 집에 두고 원 없이 즐기고 싶었습니다.
- 세번째는 언젠가는 내가 직접 쓴, 그래서 내 이름이 들어간 책을 세상에 내놓고 싶었습니다.

이렇듯 거창하진 않지만 그 당시의 순수한 동경으로 언젠가는 꼭 이룰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로망'을 가슴속에 새기며 유년시절을 거침없이(?) 보냈습니다. 그러나 학교를 나와 사회인으로써 수년간 생활을 하다보면, 장래희망은 커녕 나의 취미는 무엇인지 내가 아끼고 동경하던 것들은 무엇인지 조차도 잊고 살게 됩니다. 어린시절 꿈꿨던 ‘로망’들 역시 정작 어른이 되어 바라보면 피식거리게 만드는 '소박한 것'들이지만, 그렇다고 어른이 된 지금도 쉽게 이루지 못하는 그래서 잊혀지는 ‘신기루’같은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소년이 상상을 멈추면 아저씨가 된다."
저의 로망 역시 얼마전 까지는 ‘바램’으로 그칠꺼라 생각했었습니다. 어느 커뮤니티에서 우연히 보게된 위의 문장을 만나기 전까진 말입니다. 이 말은 저의 깊은 구석의 무언가를 뜨겁게 만들었고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맞아! 이제라도 동경하던것을 실행해 보자~"

먼저 오락실 게임기를 집에 두기위해 도면설계부터, 목공, 전기, 소프트웨어 설정까지 정보를 수집하여 두달의 제작기간을 거쳐 게임기를 직접 만들어 보았습니다.
(* RaspberryPi 를 이용해 게임기(아케이드 캐비넷) 만들기 http://xenologue.net/2016/07/4097)

 

# 2017 소박한인생로망프로젝트 - '소프트디지털'

이제서야 '2017년 올해의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_-)
사실 저는 사회에서 '디지털 비즈니스와 서비스 전략'을 담당하고 있지만, 디지털을 이용한 사회혁신(DSI)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IT와 온라인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를 위해 그동안 크고 작은 DSI 프로젝트들을 실행해오고 있었고, 몇해 전에는 기회가 되어 서울시의 '서울디지털재단'의 기획과 자문위원 활동을 하였습니다. 일련의 활동으로 많은것을 보고 경험하게 되었는데요, 무엇보다 공무원과 시민의 DSI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시민의 디지털 인식 확대를 위한 콘텐츠를 기획했고, 그 내용을 정리하여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소프트디지털(SOFT DIGITAL)'라는 주제로 작년부터 책을 쓰고 드디어 이번 연말에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다음주에 예판을 시작합니다. :) )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소프트디지털'의 모습을 경험하여, 디지털의 참여와 경험이 사회에 다양하게 시도되어지는 실마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빠띠와 우주당의 활동처럼 말이지요~ )

 

# 매년 도전하는 소박한인생로망프로젝트

서울디지털재단 기획/자문위원 활동, 오락실게임기 만들기, '소프트디지털'책 출간까지... 어쩌다 보니 매년 로망프로젝트를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흐름을 끊고 싶지 않았고 스스로에게 의미있는 프로젝트를 매년 진행해보자 다짐했습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흐름이 끊길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부담없이 시도해보려는 의미에서 #소박한인생로망프로젝트로 부르고 매년 하나씩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2018년도 역시 소박한인생로망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과연 저의 소박한인생로망프로젝트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

RaspberryPi 를 이용해 게임기(아케이드 캐비넷) 만들기 – 1. 개요 및 준비 편
#소박한인생로망프로젝트의 시작 호기심과 열정이 가득했던 학생 시절, 모두들 ‘어른이 되면 꼭 해보리라~’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로망(?)들이 한 두가지 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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