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애아동의 차별 없는 놀 권리 증진을 위한
그린북(Green Book) 프로젝트
스몰빅 팀의 ‘장애 아동의 차별 없는 놀 권리 증진을 위한 무장애 어린이친화 놀이터 지도 그린북Green Book’ 프로젝트가 비로소 막을 내렸습니다. 강서구 전체의 공원 및 놀이터들을 조사하고 지표화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하나하나 시간과 노력을 들이붓는 일이었습니다. 한두 명이 아니라 여섯 명이 모인 팀이었고, 지역사회와의 협업의 경험이 있는 활동가들이었기에 가능한 작업이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열심히 모아온 데이터들의 결과로 보여줄 수 있는 결과가 흡족하지 않았고요. 놀이터들마다 장애 친화적인 수준을 측정해서 그 정보를 제공하려던 애초의 목적이, 모든 놀이터들이 장애 친화적이지 않다는 결과 앞에서 수정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 방향성
그럼에도 각 시설들에 매긴 점수를 바탕으로 시설들을 1~3등급으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이를 구글 마이맵이 제공하는 툴로 시각화하려 했었으나, 이후 빠띠의 자문을 통해 태블로 툴로 지도 기반 시각화를 시도하여 강서구 장애아동친화 놀이터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강서구에도 해당 데이터들을 제공하여 구청 부동산정보과에서 강서구 테마지도에도 데이터들을 업로드하였습니다.
물론 이렇게 제공되는 정보들의 효용성이 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시설들을 1~3등급으로 분류했지만 1등급이라고 해서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라 아주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슈레이징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지역의 장애인부모연대와 함께 강서구에 공공제안서를 제출하고, 무장애 어린이공원 조성을 위한 간담회를 구의원 및 구청, 지역의 시민사회, 그리고 전문가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구청의 담당 주무관과 구의원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습니다. 현재 강서구는 강서구 아동의 놀 권리 증진을 위한 통합놀이터 추진을 위해 민관 TF팀을 구성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놀이시설들의 다양한 환경적 개선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간담회 사진
스몰빅 팀의 프로젝트는 여기서 끝나지만 프로젝트의 성과와 문제의식의 실현은 이제 비로소 시작된 것처럼 보입니다. 장애인부모연대의 강서지회를 비롯한 지역사회가 민관 TF팀에 참여하고, 지자체 조례 개정 등의 활동들을 이어서 펼쳐나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장애아동들이 놀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던 소기의 목적으로부터는 조금 벗어났지만, 그러나 근본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사회운동에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스몰빅 팀이 직접 뛰어다니며 만들어낸 데이터는 충분히 의미 있는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나아가 강서구라는 자치구를 바탕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전국적인 이슈와 만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12월 1일 국회에서는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일부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해당 개정안은 기존의 법안이 장애아동을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비판하며 통합놀이터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자치구 단위에서 아래로부터의 시민들의 자발적 활동과 법제도 개선이 맞물려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 기대됩니다. 특히 코로나 19로 많은 아동들, 시민들이 공원이라는 공공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더 많이 체감하는 지금, 장애아동들의 공공공간을 이용할 권리는 더 보편적인 차원의 시민의 권리에 대한 질문으로 퍼져나갈 것입니다.
스몰빅 팀의 프로젝트는 여기 링크을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