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롤 앤 스티치(Crawl and Stitch)" 프로젝트
셰도우핀즈는 시민들과 함께 스토킹 처벌법 입법을 독려하는 웹사이트와 스토킹 기사들을 크롤링하고 분류한 데이터셋을 공개하며, 21년간 발의와 폐기를 반복한 스토킹 처벌법을 건물의 건축과 무너짐 등으로 표현한 캠페인 영상과 함께 가을 스프린트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앞의 소개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보다 강화된 스토킹 처벌법의 제정입니다. 이를 위해 캠페인 웹사이트와 크롤링을 통해 데이터셋을 만들었습니다.
click 👉 크롤&스티치 데이터 공개
“데이터 공개 텍스트 문서로, 스토킹 처벌법을 주제로 입법자 타깃으로 모은 것이기도 하고, 언론에서 스토킹을 다루는 모습을 모은 것 두 방향으로 진행했어요. 관련 기사를 긁어모았다는 의미에서 크롤(crawl), 페미니즘이 맥락적 지식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스토킹 기사에서 맥락을 만들고 연결했다는 뜻에서 스티치(stitch)라고 프로젝트 이름을 지었어요.”
현재 데이터셋은 초기 목표만큼 분석되지는 못했습니다. 제대로 된 통계도 없는 상태에서 무척 많은 양의 기사를 일일이 보며 맥락화를 해야 하므로 충분한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따라서 좀 더 제대로 된 연구 형태로 분석을 제안하고 전문적인 자료로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click 👉 스토킹 입법 독려 사이트
2020년 12월 19일 기준, 21대 국회는 1,256일 남았습니다. 이 시간 안에 스토킹 처벌법 입법을 목표로 합니다.
입법 독려 사이트는 입법자를 타깃으로, 입법을 주요 목표로 오픈했습니다. 스토킹 처벌법이 입법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드러내고 제대로 처벌 또는 법이 집행되지 않음으로써 문제가 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례들을 보면 스토킹 처벌법이 없는 한 이를 제대로 처벌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21년간, 지난했으나 포기하지 않았던 발의 연혁을 보여줍니다. 발의 당시 국회의원들의 발언 내용이나 발의안을 보면 발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토킹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하거나 부적절한 사례도 볼 수 있습니다.
“(21대 국회에서) 입법은 될 것 같은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가? 그리고 입법이 된 후에 경찰 수사 단계에서 어떤 매뉴얼을 만들 것인가도 중요해요.”
홈페이지 하단에서는 시민들의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입법가들에게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도 계획 중입니다.
마지막 공유회에서 셰도우핀즈 팀과 협력가, 참여자분들의 질의응답을 소개하며, 향후 스토킹 처벌법 입법 독려를 좀 더 확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질문> 데이터양이 많고 무척 힘들게 모은 것 같은데, 이걸 잘 썼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발표를 들었어요. 이 캠페인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어떤 고민이 있나요?
SP> 이 프로젝트를 작년 겨울부터 하고 있는데, 그때부터 21년이나 계류를 했다는 걸 알고 다들 놀라는 반응이에요. 저희가 모은 데이터셋을 유의미하게 보는 이들도 있어요. 언론 인터뷰 등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입법 촉구를 하는 게 시기적으로 지금이 적기인 것 같아요. 멤버들 컨디션을 보면 좀 더 여유롭게 하고 싶지만, 시기란 게 있다 보니 관심과 수요가 있을 때 터트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데이터셋 분석 연구용역을 생각한 건 전문적으로 (분석해서) 기여를 하고, 우리가 (직접) 하는 것에는 선을 좀 긋고 싶은 게 있어요. 내년 2~3월경 휴식기를 계획 중인데, 그 전에 기획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입법 촉구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하고 싶어요.
질문> 공익데이터 실험실 가을 스프린트가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SP> 저희가 데이터 전문가도 아니고 법을 잘 알지도 못하는 활동가, 디자이너인데 공익데이터 실험실 가을 스프린트의 협업 체계를 통해 정돈된 아웃풋을 내기 위해 체계화된 부분이 있어요. 작업하면서 데이터가 중요한 걸 알게 되었고, 이걸 잘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장대한 뭔가를 생각하고 있어서 어떻게 마무리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가을 스프린트를 통해) 방법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배운 방법들도 계속 쓰게 될 것 같아요. 엑셀 시트 정리하는 법도 이번에 다시 배웠어요.
2019년 겨울을 지나 2020년 겨울까지 셰도우핀즈의 크롤&스티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내년에 이들이 잠시 일상으로 복귀를 한다고 해도 스토킹 처벌법이 제정되고, 데이터 셋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과 통계 생산이 이루어지고, 우리 사회의 스토킹에 대한 인식이 바뀔 때까지 즉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참여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21대 국회에서는 스토킹 처벌법이 더는 계류와 폐기가 아니라 제정이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마디씩 거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스토킹 처벌법 입법을 강력히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