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기관 ESG 워킹그룹을 소개합니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전국 각지의 문화재단에서 ESG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지난 8월을 시작으로 벌써 3번의 만남을 가졌는데요. “문화예술기관에 알맞은 ESG란 무엇일까?”, “우리 기관에 무엇을 적용해볼 수 있을까?” 저마다의 고민과 목표를 가지고 함께 모인 <문화예술 ESG 워킹그룹> 이야기,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문화예술기관과 ESG, 그리고 워킹그룹
ESG는 오늘날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E(Environmental)는 기업 경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이나 에너지 및 폐기물, 온실가스와 탄소 배출과 같은 환경적 요소를, S(Social)은 인권이나 다양성, 노동조건, 지역사회 관계와 같은 사회적 요소를 뜻하며, G(Governance)는 경영의 투명성과 직결되는 의사결정과 인사 등의 지배구조를 의미합니다. 이 3가지 요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말해주는 ‘가치'이자 ‘지표’이며, 지속가능성을 위한 ‘경영 전략’이기도 합니다.
문화예술기관 ESG 워킹그룹 오프라인 교육 현장
그렇다면 문화예술기관에서의 ESG 접근은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요?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하듯 공공기관 역시 앞다투어 ESG 전략을 도입하고, 경영평가 항목에서 관련 지표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환경적 책임이 재무적 이익과 직결됨에 따라 비재무 요소인 ESG 가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기업과 달리, 공공기관은 그 자체로 공적인 목적으로 설립되어 운영되는 곳입니다.
결국 ‘왜 필요할까?’라는 질문이 없다면 또 하나의 형식적인 절차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빠띠는 이번 워킹그룹 활동이 ESG 개념과 이론을 학습하는 데서 나아가, ESG 도입의 근본적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참가자들이 서로의 의견을 나눠보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각양각색의 문화재단 담당자, 다르지만 비슷한 고민 꺼내놓기
<문화예술기관 ESG 워킹그룹>은 각 문화재단에서 ESG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이 ESG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유의미한 실천과제를 직접 발굴해보는 활동입니다. 강의를 통해 ESG의 개념과 방향을 이해하며, 과제와 팀 모임을 통해 서로의 고민과 경험을 긴밀하게 나눠보는 워킹그룹 형태를 지향합니다. 전문가가 제안하는 형태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저마다 가진 팁과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조금 더 손에 잡히는 대안과 실천과제를 찾아보는 경험을 가져가기 위함입니다.
워킹그룹의 시작은 그룹 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조금씩 꺼내보는 과정이에요🙂
이번 ESG 워킹그룹에는 총 18개 기관의 실무자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역도 규모도 특성도 모두 다른 각양각색의 참여자들이 ESG라는 키워드로 한 자리에 모인 셈입니다. 서로 다른 경험과 고민을 꺼내놓는 것만으로도 경험의 폭이 넓어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죠😎
“저희 기관은 이제 시작단계라 아직 갖춰지지 않는 것이 많아요. 이미 진행하고 있는 기관들의 인권경영선언이나 ESG 선포식 사례를 들으면서 실무자로서 얻어가는 게 많아요.”
“다른 기관의 상황과 교육 참여 이유를 듣다 보니까 이런 고민을 나만 하고 있는 게 아니구나, 우리 기관만 막막한 건 아니구나 싶어서 조금은 안심이 됐어요.”
워킹그룹 활동은 총 5회의 오프라인 교육과 더불어 3회의 과제, 팀 모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프라인 교육에서는 ESG와 지속가능경영의 개념을 학습하고, 관련 지표를 바탕으로 ESG 이슈와 전략을 수립하며, 각자 기관으로 돌아가 실천해볼 수 있는 과제를 만들어보는 것을 목표로 강의를 진행합니다.
전문가의 조언보다는 스스로 발굴해보는 대안
교육 말미에는 강의 내용과 연결해 ESG의 방향성을 고민할 수 있는 과제가 주어집니다. 지난 1회차에서는 ESG 및 사회책임경영의 시행과 근거 자료 여부를 스스로 진단해보았고, 2회차 과제로는 K-ESG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우리 기관과의 관련성을 체크해보기도 했습니다. 3회차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우리 기관의 ESG 이슈를 정리한 보고서 목차를 직접 구성해볼 예정입니다.
과제로 작성해 본 K-ESG 가이드라인 자가진단표 및 과제 발표 모습
“지표들을 살펴보면서 우리기관의 현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어요. 경영평가는 정량적 지표만 강조하는데, 사회적 가치라는 게 숫자만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성과도 있잖아요.”
“기업에 맞춰 도출된 지표들이라 맞지 않는 항목도 많더라구요. 문화예술 분야의 사업이나 조직 내재화를 위한 전략 틀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도 아이디어와 고민을 나눠보고 싶어요.”
이렇게 작성한 과제를 바탕으로 그룹별 온라인 팀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근무시간에 짬을 내거나 퇴근 후 시간을 쪼개 열띤 토론을 나누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는데요😅 과제를 하며 들었던 고민이나 인사이트를 나누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기관을 진단하고, 실천 과제를 고민해보는 과정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모임에서도 해결되지 않은 고민은 따로 정리해 다음 교육에서 리뷰를 진행하기도 했답니다.
온라인 팀 모임 활동과 공동작업(기록) 문서
워킹그룹 활동의 모든 자료는 빠띠의 온라인 협업 플랫폼인 카누를 활용합니다. 강의자료뿐 아니라 참여자들의 과제와 팀 모임 활동 결과물을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하고, 유의미한 정보나 활동 회고를 나누기도 하며, 공동작업을 통한 팀 모임 결과물을 업로드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협업 공간에서는 활동자료뿐 아니라 유용한 정보나 회고를 함께 나누기도 합니다👍
문화예술기관의 더 나은 ESG 확산을 위한 첫 걸음
ESG의 개념과 관련 지표를 학습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실제로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지속적으로 질문하는 일입니다. 1회차 강의를 진행해주신 이노소셜랩 고대권 대표님 이야기를 살짝 빌리면, 평가를 위한 지표보다는 ESG의 사회적 확산을 계기로 사업의 질을 높이고 조직 내부의 건강성을 잘 만들기 위한, ‘더 나은 조직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도록 말이죠. “어렵고 미미하지만 의미는 있는 첫 시도가 되면 좋겠다”는 한 참여자의 소감이 기억에 남네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워킹그룹 참여자들은 서로의 경험과 의견을 충분히 나눔으로써 조금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나가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부족하고 막막한 고민조차 꺼내놓고 함께 다듬어나갈 때 새로운 방향을 찾기도 하고요. 교육이 마무리되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일상적 경험과 고민을 나누는 형태로 워킹그룹이 지속되고 확산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문화예술 ESG 워킹그룹>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더 나은 ESG의 확산을 위한 참여자들의 여정을 응원하고, 지켜봐주세요!
✏️글 : 빠띠 워킹그룹팀 (action@parti.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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