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0월 29일 서울시 이태원에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사회적으로 추모가 이어지고 있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캠페인즈는 관련된 캠페인⋅투표⋅토론이 모여서 참사를 둘러싼 사회적 대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라며, ‘10.29 이태원 참사’ 이슈를 개설했습니다.

약 40여일간 시민들은 이번 참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참사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었을까요? 캠페인즈에 올라온 ‘10.29 이태원 참사’ 이슈를 모아봤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가주세요.

1)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 분들을 추모합니다.

“10월 29일 밤, 이태원에서 비극적인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이번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황망하게 가족분들을 잃은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합니다. 부상을 입은 분들은 빠른 시일 안에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참혹한 상황을 목도하여 충격을 받은 시민들의 마음이 회복 되기를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마음 깊이 애도 할 시간을 갖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사고의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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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0·29 참사와 이태원 참사,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이태원 참사 VS 10·29 참사”, “얼마 전부터 뉴스에서 어떻게 불러야 하는가에 대해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5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오늘부터 이태원 참사가 아닌 10·29 참사로 부르기로 했다”고 말하면서 논의가 시작되었죠.”

“10·29 참사라고 먼저 제안한 곳은 ‘한국심리학회’입니다. “지역 혐오 방지를 위해”서 이렇게 부르겠다고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특정 지역의 이름을 참사와 연결 지을 경우 부정적인 지역으로 낙인 찍힐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서 지역 주민과 상인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는 염려를 표시했습니다.”

“그러나 명칭의 변경 없이 이태원 참사라고 부르자고 이야기하는 입장도 여전히 많습니다. ‘한겨레’는 지난 8일 ‘이태원 참사’라는 명칭이 이번 재난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기에 여전히 이태원 참사라는 명칭을 사용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태원 참사와 10·29 참사, 둘 중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할까요? 혹은 어떻게 부르고 싶으신가요?”_오동운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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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태원 참사 추모] 221105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다녀 왔습니다.

“'그렇게 사람이 많고 위험한 곳에 왜 갔냐', '참사를 정치화 하지말라', '국가 책임으로 돌리지 말라', '추모만 하라' 등의 반응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행안부, 경찰청, 용산구청 등 관계 기관에 참사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특히 참사 발생 4시간도 전부터 신고가 계속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예방과 대비 차원에서의 미비함을 넘어 실시간으로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말합니다.”

“참사가 벌어지고, 그것이 정부에 책임이 있는 '사회적 참사'로 드러날 경우,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원인과 관련된 책임을 지우도록 하는 일은 필수적인 것이 됩니다. 안전사회를 건설하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이를 강제하기 위한 시민들의 참여, 즉 직접행동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충분히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는다면, 어느정도로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시민들의 직접행동이 이어질테고, 2022년 11월 5일은 그 출발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_로바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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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집단 트라우마를 대하는 공동체의 역할

"시민들은 사건 현장의 영상과 이미지에 반복적으로 노출됐고, 이는 간접경험으로 누적됩니다. 끔찍한 참사가 다른 멀리 떨어진 곳도 아닌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충격이 더욱 큽니다. 글을 쓰는 지금 약 일주일이 지난 시점인데, 저에게도 참으로 길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나요?"

"공적 공동체 속에서도, 서로에게 한 마디씩 건네며 마음의 안부와 서로의 안녕을 바라는 조직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합니다.", "가족, 회사, 학교 등 다양한 공동체에 속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번 참사 이후에 공동체에서 마음 나누기, 혹은 집단으로 슬픔을 다룬 경험이 있다면 나눠주세요."_시민36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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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태원 10만 명 인파 수, 정말 예측하기 어려웠던 것일지 최근 7년의 데이터를 살펴보았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이후에 뉴스에서 원인이 무엇인지, 예방할 수 있었는지 등에 관해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이태원에 많은 인원이 몰린 것을 이미 추정할 수 있었다는 기사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장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정보는 교통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지하철 이용객’에 집중했습니다.” “이번 이태원 참사와 비교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총 7년동안 할로윈이 있는 주의 (토)요일의 지하철 승하차 인원 수를 살펴보았습니다.”

[연도별 할로윈데이 토요일 이태원역 승하차 인원 수]

2022년 10월 29일 승하차 인원 수 : 130,131명(보도자료를 기준으로 작성. 아직 당일 데이터는 열린데이터 광장에 업로드되지 않았음)

2021년 10월 30일 승차인원 27,566 / 하차인원 31,654 = 59,220명

2020년 10월 31일 승차인원 12,996 / 하차인원 17,126 = 30,122명

2019년 10월 26일 승차인원 38,619 / 하차인원 57,844 = 96,463명

2018년 10월 27일 승차인원 40,276 / 하차인원 61,902 = 102,178명

2017년 10월 28일 승차인원 39,662 / 하차인원 63,310 = 102,972명

2016년 10월 29일 승차인원 33,691 / 하차인원 50,074 = 83,765명

“통계분석 기관 언더스코어 강태영 대표는 ‘이 정도 인파를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식의 설명은 통계 추이를 보면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고 동일하게 말하고 있죠.”_익명의 너구리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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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태원 참사] 고통을 느끼지 않고 기억할 수 있는가? - 참사의 명명법, 그리고 미디어의 보도 원칙

“이태원 참사 혹은 10.29 참사. 참사의 명명에 대한 논쟁이 인다.”, “크게 1) 지역에 대한 편견과 낙인, 혐오가 생길 수 있으며, 2) 사고장소를 언급하는 것만으로 불안과 공포가 생겨날 수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그렇기에 이태원이 놓인 장소성을 놓쳐선 안 된다. 그곳이 미군기지 옆에 놓인 동네였기에 상업이 발달하고 외국인들이 찾는 장소가 될 수 있었고, 그러면서 다양한 역사적 사연과 아픔들이 이태원에 녹아들어 있다.”, “이런 장소성의 구체적인 맥락들과 결부될 때, 이태원 참사의 의미는 더 풍부해질 수 있다. 또한 참사로부터 생겨나는 운동들 역시 장소에 기반한 집단 기억과 풍부한 맥락에 기반해 더 많은 상상력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소를 호명하지 않음으로써 기억을 옅고 흐리게 만드는 것은 ‘고통’을 축소하려는 의도와 연결된다. 하지만 과연 고통을 느끼지 않고 기억할 수 있을까?”_최성용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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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예술가의 애도 방식

“일상을 살아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맨정신으로 살기 힘든 세상이다. 가만 있다가도 울컥 울컥 뭔가가 올라온다. 예술가라 예민한게 아니고, 예민한 사람이라 예술가가 된 것 같다.”

“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무릅쓰고 여기에 나온 이유는 뭘까. 궁금했다. 사실 당시의 나는 같이 가자고 떼쓰던 친구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가지 않았을 것이었기 때문에. 그때의 내가 내린 결론은, 모두들 에너지를 발산할 공간이 필요했구나, 라는 거였다. 학교에 갇혀있고, 회사에 갇혀있고, 자기감옥에 갇혀있던 사람들.”

“지금도 그렇다. 아무것도 안하고 손 놓고 있을 수가 없어서, 슬퍼만 하고, 체념하고 말 게 아니라, 뭐라도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나는 여전히 너무 많은 것들에 휘둘리면서 살지만, 내가 계속 예술을 하고자 하는 이유는, 내가 숨쉬고 살고 싶어서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예술적 행위들을 통해, 나도 숨통 트이고, 누군가의 숨구멍을 열어줄 수 있는 예술가가 되길 원한다.”_정임한수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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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태원 참사 추모] 221117 삼각지역 1번 출구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11월 12일 토요일 오후 5시, 삼각지역 1번 출구에 다녀왔습니다.”, “이태원 참사에 정부 차원의 책임이 있다는 점이 점점 드러나고 있지만, '이태원 참사 이후의 대응이 당장 퇴진 구호로 이어져야 하는 것인지', '기존의 퇴진 집회에 이태원 참사가 힘을 보태는 수단으로 환원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지'와 같은 생각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현장에서의 느낌으로는 그랬습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대응으로서의 시민들의 직접행동이 어떤 식으로 이어지고, 또 새롭게 벌어지게 될 지, 그리고 그 행동의 방향이 어떠 할 지 궁금해집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정부, 그리고 정치가 그 일에 소흘하거나 잘못된 대처를 한다면 시민들이 나서서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10.29 이태원 참사'에 관심을 기울여,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있는 사람들이 책임을 지게 하고, 사회적 트라우마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사회적 기억으로 잘 남길 수 있도록 조치하면 좋겠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시민덕성을 함양하고, 그와 관련된 정부 차원의 안전을 위한 대안적인 체계를 마련하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_로바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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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이태원 참사] 일상과 함께 가는 애도

“애도와 일상을 구분짓는 것은 이상한 시간 개념이다. 슬픔에 젖는 것은 예외적 시간이고 일탈이라 재빠르게 일상이라는 정상적 시간대로 돌아가야 한다. 나는 이런 이분법이 현실과도 맞지 않으며, 무엇보다 슬픔에 사로잡히지 않은 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것처럼 느껴진다.”

“천천히 잦아들고 나아지겠지만 가끔씩 떠오르고, 슬프지만 동시에 미소지을 수 있는 때도 찾아온다.”, “애도를 위해 온전하게 자신의 시간과 애너지를 쏟을 수 있는 아주 잠깐의 예외적 시간을 용납받은 다음, 다시 생활을 위해 일하고 돌보며 살아야 한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한국사회가 그보단 더 성숙할 거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혐오와 부인의 담론이 기승을 부리지만 그래도 선하고 좋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_최성용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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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이태원 참사 추모] 221119 녹사평역 3번 출구에 다녀왔습니다.(그리고 시청역 7번 출구)

“10차 이상 이어져 온 퇴진운동의 분위기가 이미 무르익었던 것인지, 이태원 참사가 퇴진행동의 급격한 확산에 핵심 계기로 작동했는지 딱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아마도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합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대응은 정권 퇴진 운동으로 환원 되느냐, 그와 구별되는 구체적 대응에 대한 요청으로 이어지느냐의 물음에 직면한 듯 보입니다.”

"참사가 정쟁의 도구로 활용되는 사이, '추모하겠다' 이야기하며 마음을 나눠주시는 여러분들이 있어 다행"이라는 박성현 4.16재단 나눔사업1팀 팀장의 발언이 숭례문 퇴진행동과 떨어져 작게나마 이루어지는 추모촛불의 성격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숭례문의 20만 퇴진행동 가운데에 이루어진 녹사평의 100명의 시민추모촛불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퇴진 구호로 환원되지 않는 이태원 참사의 원인·책임 규명 및 사회적 기억·추모, 안전사회를 위한 대안 체계의 마련 등이 이제 가시화 된 피해자·유족 당사자의 직접적·주도적 참여와 함께 이어져 가길 바랍니다.”_로바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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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대한민국 재난 타임라인 ~우리는 얼마나 바뀌었을까~

“이 기획은 한국전쟁 발발 이후부터 한국의 재난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사망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사건사고를 중심으로 서술하되, 사망자가 10명 미만이어도 기록할 만한 것, 범죄에 의한 것이지만 재난으로 기록될 만한 것을 포함하여 정리하였습니다.”

"참사(慘事)는 비참한 일이라는 뜻입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를 못 막아서 일어난 경우가 참사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있는 사고 중에는 정말 어쩔 수 없이, 인간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사건사고도 많았지마는, 우리가 제도를 잘 정비했다면, 시설을 잘 점검했다면, 욕망을 조금이라도 줄였더라면 일어나지 않았겠구나 싶은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기준에 비추어보면 10월 29일 이태원에서 일어난 사고는 분명 참사였습니다. 예년처럼 안전인력을 배치했다면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것은 변함이 없습니다."_이선우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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