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뱃지, 아직 달고 다니는 분 있나요?

세월호 참사 이후에, 많은 국민들이 가방에 세월호 뱃지와 노란 리본을 달면서 슬픔을 내색했습니다. 저도 쉽게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가방 몇 개에 노란 리본을 달고, 파우치에는 세월호가 색색깔의 풍선들에 매달려 하늘로 날아가는 그림이 그려진 뱃지를 달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카톡이나 페북의 프사를 노란리본 그림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런 현상들이 유행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거의 2년이 되어가는 요즘, 세월호에 대한 관심은 유행에 맞지 않은 것이 된 것일까요. 몇 주 전에 친한 친구가 제 가방에 붙어있는 리본을 보며 이제 떼는 게 어떠냐고 말했습니다. 친구도 얼마 전에 회사 동료들의 말을 듣고 리본을 떼었다고 하더군요. 리본을 달고 있는 것만으로는 해결될 수 있는 게 없지 않냐고. 주변에 노란 리본을 여전히 달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다면서, 남들 눈에 안좋아보일 수 있다고 하며 저를 걱정하는 말을 건넸습니다. 친구의 말처럼 리본을 달고 있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게 없지만, 그래도 리본을 떼어 버리기에는 마음속 무언가가 걸립니다. 세월호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고,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 계속 지켜볼 거라고, 나 자신에게 그리고 지나가다가 내 가방의 리본을 1초라도 주시하게 될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물론 리본이 말을 할 수 있는것은 아니지만요...  서론이 길었네요. 쓸데없는 고집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당분간 뱃지를 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 앞으로 빠띠 세월호 게시판을 통해서 열심히 정보도 보고, 의견도 나누며 함께 노력하는 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