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거나 같은 의제를 가지고 있는 당사자들을 만나고 싶을 때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커뮤니티’를 만듭니다. 여기, 당사자로 모여 청년기획자들의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모인 기획자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이 청년 기획자 플랫폼 11111 (이하 11111)은 청년 기획자들이 모여 함께 성장하고 협업, 연대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2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 좀 더 알아보고 싶다면? [프로젝트] 기획자들이 만들어내는 기여와 협업, 기획자 플랫폼 11111
11111은 청년 기획자 당사자들의 민주적인 커뮤니티입니다. 이 커뮤니티를 만들 때, 소수가 독점하는 커뮤니티가 아닌 멤버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커뮤니티를 바랐습니다. 이에 커뮤니티의 새로운 운영주체를 등장시킬 때도 누군가 뽑고 뽑히는 것이 아닌 커뮤니티 멤버들 중 기여하고자 하는 멤버를 이끌어내어 운영 그룹을 구성하고자 했습니다. 빠띠가 어떤 고민을 하며 이 과정을 설계하였는지 소개합니다.
새로운 운영진, ‘오거나이저'의 등장 👀
2021년, 11111이 2년차를 맞게되며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2020년 활동을 열었던 기존 운영진들이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운영주체들을 맞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게된 것이죠. 사실 이 변화는 11111에게 굉장히 큰 변화이자 리더십 전환이라는 실험이었습니다.
커뮤니티 운영진이라고 하면 커뮤니티를 만들 때 함께 했던 사람들이나, 투표 같이 일정한 과정을 거쳐 선발되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하지만 11111은 누군가의 대표들로 운영진을 선발하거나, 소수의 멤버들이 자격 기준을 세우고 평가하는 커뮤니티가 되는 것을 지양했습니다.
그래서 11111은 먼저 커뮤니티를 이끄는 리더나 대표 보단 ‘오거나이저’로 운영주체를 구성하고자 했습니다. 동시에 관심있는 멤버라면 누구든지 참여해볼 수 있도록 했고요. 빠띠는 이 시도를을 통해 커뮤니티 내에서 오거나이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멤버들과 함께 커뮤니티 오거나이저 정의를 함께하길 원했습니다.
‘청년 기획자 플랫폼 11111’ 2021 오거나이저 살롱 공지
먼저 오거나이저라는 역할을 설명하기 위한 살롱(온라인 모임)을 열었습니다. 살롱을 통해 커뮤니티 오거나이저는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인지, 오거나이저를 해보고 싶은 멤버들을 만날 수 있었지요. 이들과 함께 2020년 오거나이저 역할과 활동을 확인하며 다가오는 2021년을 미리 예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살롱을 통해 예상하지 못했던 발견도 있었습니다. 오거나이저 그룹이 되기 위한 관심 뿐만 아니라 내가 속한 이 커뮤니티를 누가 이끌어가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왔던 것입니다. 오거나이저가 궁금해서, 오거나이저가 되고싶어서 참여한 사람들만 올 것이라 생각했던 모집 설명회에 올해 오거나이저가 어떤 활동을 하게 되고 어떻게 커뮤니티가 운영될지 궁금했던 커뮤니티 멤버의 등장은 빠띠에게도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오거나이저 살롱에 함께하진 못했지만 커뮤니티 오거나이저에 대해 궁금한 다른 커뮤니티 멤버들을 위해 [오거나이저 살롱] 즉 오거나이저 모집 설명회에 대한 Q&A를 정리하여 플랫폼에 공개해 커뮤니티 멤버들에게도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오거나이저가 되기 위한 여정, 허니문 🚪
11111은 오거나이저 구성을 위한 시간을 '허니문'으로 만들어 함께 하는 멤버들이 직접 오거나이저가 어떠해야하는지 정의하고 선발과정 또한 숙의를 통해 정해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총 3회차에 걸쳐 오거나이저 역할과 활동에 대해 이해하고 정의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가 만들어가야할 커뮤니티는 무엇인지, 그 커뮤니티를 이루기 위해 오거나이저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토론을 통해 함께 결정해볼 수 있도록 하였죠.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보다 더 촘촘한 설계가 필요했습니다. 지원자 중 과정을 통해 오거나이저가 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허니문 과정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커뮤니티에 큰 기여라는 것을 계속 인지할 수 있도록 했고, 실제 그 기여를 인정하는 커뮤니티 분위기를 만들어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오거나이저 지원자 외 커뮤니티 멤버들에게도 이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어떤 과정을 통해 오거나이저 구성이 이뤄지는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개하고 자료를 기반으로 언제든 질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커뮤니티가 무엇이고 어떤 오거나이저가 필요한지 논의 결과를 기반으로 오거나이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보았고, 허니문에 참여하지 않는 멤버들에게도 투명하게 공개하여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청년 기획자 플랫폼 11111’ 오거나이저 체크리스트
이후에는 실제 오거나이저 활동을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해보며 오거나이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더욱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였고, 참여자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우리의 지향점과 동일한지 동료 피드백을 통해 의견을 주고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거쳐 함께 만든 체크리스트와 동료 피드백 기반으로 상호 점검 및 투표를 진행하였고 오거나이저 7명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청년 기획자 플랫폼 11111’ 허니문 중 세번째 만남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커뮤니티
“2021 오거나이저 활동 예고편을 본 느낌이에요! 실제 활동을 예상하고 이야기 나누니 긴장이 되면서도 좋아요.”
“커뮤니티를 위한 생각을 나누는 것을 보며 만날때마다 배워갑니다. 만남마다 배움이 있어서 다음이 기대돼요.”
“예리하고 건강한 피드백, 커뮤니티의 성장 등 커뮤니티에 필요한 이야기들이었어요.”
살롱부터 허니문까지. 11111은 커뮤니티의 오거나이저 그룹을 구성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커뮤니티에는 이것이 하나의 경험, 재산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멤버들이 앞으로 커뮤니티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 천천히 이해하고 만들어갈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죠. 과정에 함께하며 느꼈던 이 공동의 감각은 앞으로 커뮤니티를 함께 꾸려가는 데 있어 누구보다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줄 것입니다.
시민들의 참여가 활발해지며 11111처럼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협력적으로 운영하는 커뮤니티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특히 11111과 같이 당사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운영진을 구성할 때 커뮤니티 멤버들이 인지하고, 상호 인정할 수 있는 장치(오거나이저 체크리스트)를 두고 그 과정을 커뮤니티 모두가 함께 한다는 공동의 감각을 만들어 낸 11111의 오거나이저 구성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빠띠 워킹그룹팀은 앞으로도 ‘워킹그룹’들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꾸려나갈 수 있도록, 변화를 위한 빛나는 여정을 페이스 메이커로 함께 할 것입니다. 빠띠의 걸음을 힘차게 응원하고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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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빠띠 워킹그룹팀 wg@parti.co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