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quote><p><strong>디지털 사회에 살아가는 우리는 소비자이기 전에 '시민'입니다.</strong><br><strong>시민의 정체성으로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이 늘어나야 하는 이유입니다.</strong><br><strong>이 플랫폼, 누가 만들 수 있을까요? 누가 만들어야 의미가 있을까요?</strong></p></blockquote>
<p>외출 시 약속과 약속 사이에 빈 시간이 생기면 커피숍을 찾습니다. 오전 일찍부터 저녁까지 회의 혹은 약속이 있는 날에는, 더는 커피를 마시기 힘들 정도로 계속해서 커피숍을 들락날락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럴 때면 공원 나무 그늘 의자에 앉아 바람을 쐬고 싶습니다. <strong>쾌적한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도 즐겁지만, 우리에겐 공원과 같은 공공 공간도 필요</strong>합니다.</p>
<p>공간에 대한 단상을 인터넷으로 옮겨볼까요?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는, 사용자를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구독료를 지불’하거나,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으로 바라봅니다. 집에서 일터로 이동할 때 우리는 골목과 도로라는 공공 인프라와 버스, 지하철이라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지만, <strong>인터넷 공간에 접속할 때는 어떤 형태로든 비용을 지불</strong>합니다. 서비스의 질을 생각하면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strong>우리가 살아가는 디지털 사회는 디지털 경제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strong> <strong>우리는 소비자이기 이전에 시민이라는 정체성</strong>을 갖고 있습니다. <strong>시민의 정체성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야 하는 이유</strong>가 여기에 있습니다.</p>
<p>특히 <strong>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과 기술은 더 나은 디지털 사회를 만드는 기반</strong>이 됩니다. 물건을 사고팔거나 재미있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만큼, <strong>다양성과 포용, 신뢰와 협력, 분권과 자율을 위한 디지털 기술은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에 꼭 필요</strong>합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좋은 대화를 이어가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거나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인터넷에서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면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어 다양하고 효과적인 집단 협업이 가능한데도, 우리는 이를 사회적 대화나 사회 문제 해결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인터넷 상에서는 혐오와 불신, 허위조작정보와 악의적인 글로 피해를 보는 이들이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p>
<p>기술과 기능의 제약은 곧 시민성의 제약으로, 더 나아가 공공성의 제약으로 이어집니다. <strong>공공성에 기초한 디지털 사회를 만들려면 디지털 시민의 정체성을 확대해야 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과 기술이 시민들에게 제공</strong>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공공성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들고 운영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p>
<p>디지털 민주주의를 목표로 하는 플랫폼은 누가 만들 수 있을까요? 정부가 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한국은 양극화된 정치 상황으로, 정부가 이런 플랫폼을 만들고 운영하는 데에는 부담이 따릅니다. 정권이 바뀌면 시민 참여와 협력 사업은 중단되기도 합니다. 양극화된 정치 상황에서는 기업 역시 투자에 나서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재무적 투자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투명하기보다는 단순하고 효과적인, 공유보다는 독점 구조를 지향합니다. 이는 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해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독점보다는 공공성을 우선하려는 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의 목적과 안타깝지만 배치됩니다.</p>
<p><strong>결국 이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이들은 ‘시민’이 아닐까요? </strong>공공성이라는 가치를 지키며 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과 기술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빠띠는 <strong>‘사회적 협동조합’</strong>이라는 구조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시민과 공적 가치를 지닌 조직이 플랫폼을 만드는 조직의 재무 기반 형성과 개발과 운영 과정에서 생기는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p>
<p>플랫폼을 만드는 협동조합도 낯선데, 플랫폼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는 시민이라니… 낯설고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strong>정부와 기업을 넘어 시민의 힘으로 디지털 사회의 필수 인프라를 만들고 유지해 보면 어떨까 라는 상상</strong>은 매우 즐겁습니다. 한국 사회에는 낯설지만, 오히려 <strong>사회적협동조합의 역사와 경험은 깊고, 사회의 공공성을 유지하려는 시민의 역사와 경험도 아주 깊고 넓습니다.</strong> 인터넷 기술의 근간도 오픈소스 커뮤니티로부터 나왔고요. <strong>빠띠는 그 역사와 경험을 디지털 사회에서도 이어가려고 합니다.</strong></p>
<p><strong>더 많고, 더 나은 디지털 민주주의 기술은, 다양한 처지와 입장의 사람이 목소리를 내고 좋은 대화를 나누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에 참여</strong>하게 합니다. <strong>공공성을 지향하는 민주주의 기술은 서로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국민/비국민이라고 낙인찍거나, 특정 진영이 배척하는 상황을 넘어설 것</strong>입니다. <strong>오랫동안 갈등과 혐오를 조장해온 우리네 정치를 넘어 다양성과 포용, 신뢰와 협력에 기반한 진짜 민주주의를 오롯이 시민의 힘으로 이룰 수 있게 만들 것</strong>입니다. 그리고 그 진짜 민주주의는, <strong>여러 이유로 사회에서 배제당한 이들을 진정한 일원으로 포용할 수 있을 것</strong>입니다.</p>
<p><strong>대한민국을 만들어온 과정이나 현재의 상황으로나 진정한 민주주의가 지금 우리에겐 절실하게 필요</strong>합니다. 우리 사회의 디지털 민주주의 기반을 만들고 이 기반이 공공성을 유지하도록, 한국 사회가 진정한 민주주의 기반을 다지고 다양한 시민을 포용하는 사회가 되도록, <strong>빠띠와 함께 하는 시민, ‘빠띠즌'</strong>이 되어 주세요. <a target="_blank" rel="noopener noreferrer nofollow" href="https://coop.parti.xyz/front/channels/2776" class="auto_link"><strong><u>(빠띠즌 되어 빠띠 후원하기)</u></strong></a></p>
<p>✏️ 글 : 시스 빠띠 이사장(<a target="_blank" rel="noopener noreferrer nofollow" href="mailto:contact@parti.coop">contact@parti.coop</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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