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의 사업 중단... "못하게 하면 안 할 줄 알았지?"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오는 1월 14일 종로서 성평등 문화 파티 개최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인 '버터나이프크루' 사업. 지난 3년간 많은 청년들의 울타리가 되어 준 이 사업은 여성가족부의 전면 재검토 결정으로 중단되었습니다. 비록 그 이름은 잃게 되었지만, 버터나이프크루를 통해 청년들이 우리 사회의 성평등을 만들어가고자 했던 그 간의 흔적들과 가치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사라져서도 안 됩니다.

청년 당사자들이 주도해 한국 사회 성평등 문화를 만드는 활동들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나누며 버터나이프크루 4기 참여팀 중 13개 팀은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이라는 새로운 이름도 함께 지었습니다. 프로젝트 비용은 빠띠에서 지원받은 기금과 시민들의 후원을 모아서 마련해가기로 했습니다.



[관련 기사]
버터나이프크루 사업 중단...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나아갑니다 http://omn.kr/20x1v
권성동 한 마디에 사라진 '세금 낭비성 사업' 참가자입니다 http://omn.kr/209d2

'그럼에도 우리는'을 통해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여성과 운동, 모험을 주제로 여는 팟캐스트와 온라인 토크, 차별을 녹이기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신문과 이 내용을 독자와 함께 나누는 공유회, 1인가구 청년들을 위한 마음돌봄 워크숍과 스타트업 여성들을 위한 노무 상담소 등이 그 예시입니다.

이 과정에서 각 프로젝트의 과정을 나누며 함께 응원하기도 하고, 도움이 되고자 서로의 멘토가 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다음은 참가자들이 나눈 소감입니다.

"활동하고 싶은 동료들이 모여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의미를 실현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소중했어요."
"(노무 관련) 상담소를 운영하며 정말 많은 사연을 받았어요. 이 고민들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젝트 하며 지치기도 하였는데, 독자분이 보내주신 피드백 덕분에 힘이 났어요. 이런 격려와 연대가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활동... 성평등 사회 꿈꾸는 이라면 누구나

활동 마무리를 앞둔 지금, 많은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으로 함께한 활동인만큼 프로젝트 종료로 끝나지 않고 어떻게 이 과정과 의미를 잘 나눌 수 있을까 고민이 됩니다. 우리가 지나온 흔적들과 더불어, 시민들의 힘을 모아 이 활동을 지속해나간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 삶에서 성평등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모두의 자발적인 활동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지속하고 잘 마무리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서 힘든 시간들 와중에도 우리가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 계속 이어갈 거라는 사실을 함께 기억해야 할 것 같거든요.

시민들의 실험과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빠띠인만큼, 우선 '그럼에도 우리는'에 참여하는 크루들 중 지원자를 모집해 기획 TF를 구성했습니다. 행사의 목적과 방향을 비롯해 행사를 준비하는 우리와 행사장에 찾아오는 참가자들이 어떤 경험을 하면 좋을지 TF에서 함께 논의하고, 행사 프로그램과 진행방식 등 크고 작은 준비에 대한 아이디어도 모았습니다. 시민 후원을 위한 온라인 모금함도 열었습니다.

이 '그럼에도 우리는'은 관련한 크루들만의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성평등 사회를 꿈꾸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시민 모두의 성평등 파티이니까요.

오는 1월 14일, 성평등 문화 파티 열려...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성평등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대화, 네트워크가 있는 파티, 다가오는 1월 14일에 열리는 '성평등 페스타' "우리는 멈추지 않아!"가 바로 그 자리입니다. 페스타가 펼쳐지는 노무현시민센터 곳곳에서 스피치(연설), 토크콘서트, 워크숍과 부스전시 프로그램 등을 준비 중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크루들의 스피치 - 세바크'는 3명의 크루가 각각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과 그 안에서 거쳤던 고민을 담아 성평등 활동 스토리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대학 페미니스트들과 담장을 넘은 마음돌봄 프로젝트 활동을 진행한 <뿌리탐사>, 세상에 굳어진 편견을 녹이는 여성 신문 제작 팀 <산성비>, 모험하는 여자들의 아웃도어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우먼스베이스캠프>. 이렇게 3팀이 스피커로 등장할 예정입니다.

'백래시의 시간, 존버하는 우리를 위해'라는 주제로 열리는 토크콘서트는 이슬기 기자(전 서울신문 젠더 전문 기자), 나임윤경 교수(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윤가현 감독(<바운더리>, <가현이들> 영화감독) 등 정치, 사회, 문화 다양한 영역에서 이야기를 나눠 줄 손님을 초대하여 청중, 그럼에도 우리는 크루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백래시 앞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잃지 않기 위한 고민과 대안을 함께 나눕니다.

워크숍은 그럼에도 우리는 활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FSTS>팀은 페미니스트 과학기술사회학 함께 알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으로, '여성의 시각으로 미래 상상해보기'라는 제목의 황모과 작가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변화의 월담>은 몸의 목소리와 활력을 회복하는 움직임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여성주의 정보집합체 <페미위키>팀과 함께 위키를 직접 편집해보는 에디터톤 워크숍도 열립니다.

성평등페스타가 진행되는 노무현시민센터의 참여광장에서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언제든 참여 및 관람할 수 있는 13개 팀의 부스가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부스마다 '그럼에도 우리는'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과정과 결과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는 물론, 간단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더 자세히 만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성평등 페스타에 참여한 우리가 만나고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공동체를 위한 일은 공동체가 지원하는게 당연한 일임에도 "네 돈으로 해라"고 말한 정치인 같은 분들에게 보란듯이, 의미있는 일이 계속 이어지도록 우리 힘으로 한땀 한땀씩 이어가려고 합니다(관련 기사: 권성동 한마디에 날아간 성평등 예산, 돌아오지 못했다).

시민들의 활동 공간을 시민들의 지지와 지원 위에 세우고, 그 힘을 더욱 모아 우리의 정부가 공공의 과제를 외면하지 않게 만들어 가도록 성평등 페스타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함께 해 주실거죠?

*이 글은 12월 22일 오마이뉴스에 발행된 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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