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띠는 빠띠의 활동을 ‘항해’에 비유합니다. 구성원들과 함께 빠띠라는 ‘한 배를 타고 미지의 영역을 향해 항해’를 합니다. 빠띠의 구성원을 ‘크루’라고 부르고, 하루를 돌아보고 경험과 감정을 적는 것을 ‘항해일지’로, ‘빠띠호’가 어떤 목적지를 향해 어떤 일정으로 항해할지 담은 문서를 ‘항해지도'라고 부릅니다.

지난 1월, 맛보기로 보여드렸던 2023년 빠띠의 항해지도 전체버전을 공개합니다. 올 한 해도 빠띠는 ‘더 많고, 더 나은, 일상의 민주주의'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2023 빠띠 항해지도

  1. 우리 모두의 민주주의를 향하여 (현재 글)

  2. [공론장팀] 건강한 대화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3. [워킹그룹팀] 혼자보다 더 나은 우리, 그 협력과 연결을 키웁니다

  4. [캠페인즈팀]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방법, 캠페인즈!

  5. [믹스팀] 아카이브부터 공론장까지, 빠띠 믹스로 홈페이지 고민은 이제 끝내요

  6. [타운홀팀]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즐거움, 빠띠 타운홀로 만들어 보세요


우리의 민주주의, 어디로 갔나요?

2022년은 돌아볼 여유도, 돌아볼 여력도 없이 지나갔습니다. 그저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하는 시대는, 코로나19가 휩쓸던 시기만 견디면 끝날 줄로 알았습니다. 모든 사회가 힘겹게 견뎌낸 감염병 시절이 무색하게 우리 사회는, 자신의 이익은 스스로 확보해야만 하고, 사회적 연대를 이기적인 동기에서 나온 위선으로 바라보는 시절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럴수록 공감과 연대, 공동체의 공동 자산을 만드는 시민사회와 사회적 경제가 절실한데, 들리는 소식을 보면 자원은 이미 바닥난 것 같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빠띠는 크루들과 협력가, 지지자들의 소중함을 더 깊게 느끼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버터나이프크루’를 ‘그럼에도 우리는’으로 이어간 일은 빠띠에게 일어난 여러 사건 중 하나일 뿐입니다. 여가부와 정부 여당의 일방적인 사업 중단에도 사업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느꼈던 까닭은 당분간 빠띠와 시민의 힘으로 이어나가야 할 일들이 많아질 것을 예감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런 시대이기에 우리 사회가 힘겹게 쌓아온 신뢰와 연대의 힘을 흩어지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고 다짐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빠띠는 시민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더 많은 자체공론장을 열고, 더 많은 캠페인을 벌이고, 커뮤니티를 지키려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필요한 자원을 시민들의 활동과 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분들의 연대로 이어가기 위해 빠띠즌(후원자)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이럴 때일수록 “사회를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하는 활동가들의 안전한 공간이 절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빠띠에서 전업으로 활동하는 크루는 작년 한 해 26명으로 늘어났고, 다양한 전문성으로 빠띠와 함께 하는 협력가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한 ‘공동체에 기여하려는 의도를 가진 청년들'이 사회에 실망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이어나갔습니다. 힘든 시기이기에 더욱 소중해진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한 마음이 흩어지지 않도록 안전한 활동 공간이 필요합니다.

2023년의 빠띠 - 시민의 목소리, 대화, 활동을 지키는 시민의 플랫폼으로

2023년의 빠띠는 민주주의와 시민 공간을 지키고, 활동가들의 활동을 지키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우선 미디어, 공론장, 거버넌스를 연결한 모델을 캠페인즈와 빠띠 믹스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빠띠는 팩트체크넷과 얼룩소와의 협력을 마친 작년 중반부터, 캠페인즈를 솔루션 미디어이자 공론장으로 성장시키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작업을 하면 할수록 10여 년 전에 저(시스)와 동료(달리)가 만들던 서비스와 닮아 있음을 느낍니다. 더불어 시민이 목소리를 내고 함께 토론하며 사회적 대안을 만들어내는 공간이 아직도 자리잡지 못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곤 합니다. 가장 근접했다고 생각했던 트위터조차 한 사람에 의해서 무너지는 것을 보면, 함께 사회 이슈를 이야기하고, 필요할 때 시민의 힘을 모으는 공론장이자 미디어 플랫폼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캠페인으로 시민의 힘을 모으거나, 공적인 공간에서 생각을 나누고 싶은 분들, 혹은 사회 이슈나 풀뿌리를 중심으로 함께할 사람과 에너지를 모으려는 분들을 기다립니다. 빠띠에 꼭 연락주세요.

시민이 주도하는 사회적 대화와 사회적 실험을 벌이는 공론장과 워킹그룹 사업도 더욱 단단하게 만들려 합니다.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후원 기반으로 전환하려고 시도 중이며, 다양한 기금과 지원금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갈수록 줄어드는 시민의 참여 기회와 공간을 넓히려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성평등), 시민 공익데이터, 이태원 참사, 정치 개혁, 공적연금과 고령화, 장애인 이동권 문제 등 지금까지 다룬 주제 외에도 함께 이야기 나누고 함께 대안을 찾아야 할 이슈가 산적해 있습니다. 시민의 지혜와 경험을 펼치는 장을 지켜나가겠습니다. 공론장과 워킹그룹은 구성원이 사회를 이해하고 신뢰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불신과 갈등, 혐오와 차별의 시대는 우리 스스로 극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시민 주도 공론장과 워킹그룹 활동을 의미있게 이어나가겠습니다.

빠띠가 만드는 디지털 민주주의 솔루션(플랫폼) 보급에도 더욱 힘쓰려고 합니다. 여러 활동가들의 노력 덕분에, 이벤트와 투표에 특화된 빠띠 타운홀도, 민주주의 서울을 모델로 만든 공론장 솔루션인 빠띠 믹스도 많은 부분에서 기능이 개선되었습니다. 대기업을 비롯한 여러 기업의 조직문화담당자들이 타운홀을 활용해 구성원과의 소통 방식을 개선하고, 시민참여플랫폼을 필요로 하는 지방자치단체나 지역의 풀뿌리 기관들이 믹스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빠띠는 이 솔루션들이 조직 내 민주주의를 비롯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꿈꾸는 분들의 꿈을 실현하는 데에 꼭 필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다양한 기관이 더 알고 싶고 이야기 하고 싶고 참여하고 싶은 시민과 이해관계자의 바람을 실현하는 데에 유용한 해결책으로 활용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빠띠의 다양한 디지털 민주주의 솔루션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상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의미있게 쓰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주인인 공동체로서의 민주주의를 꿈꾸며

민주주의에는 ‘누가, 어떻게, 누구를 위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델이 있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누가, 어떻게 에서 시민들이 계속 지워지고 있습니다. 더 심각하게는 우리의 민주주의가 사회 구성원들을 위해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어느 틈에 공정하지도 않고 따뜻하지도 않은 사회가 되었습니다.

빠띠는 민주주의를 혁신함으로써 모두가 함께 주인인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공동체를 통해 개인이 안전과 행복을 누리는 사회를 만들고, 다양한 개인이 서로 협력하고 기꺼이 기여하는 사회를 꿈꿉니다.

한국 사회는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는 자원을 충분히 확보하였고, 제도적으로는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민주주의를 달성했습니다. 디지털 기술력 또한 뒤쳐지지 않은 데다가 대한민국 전자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산업화, 민주화, 디지털화는 대한민국을 눈부시게 성장시켰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불행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빠띠는 민주주의를 혁신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역량을 키우고, 함께 협력하고 신뢰하는 경험을 쌓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와 장치, 공동의 자산을 늘려나가야 합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이미 많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제 함께 주인인 공동체를 꿈꾸고 만들어나가면 됩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낸 시대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꿈꿀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이 시대는 사회 구성원들이 진정으로 행복을 누리고 함께 주인인 공동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활동할 공간을 지켜야 합니다. 더불어 우리 스스로의 힘을 축적하고 활동가들을 모아야 합니다. 시민 사회와 사회적 경제가 단단히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합니다. 빠띠가 비영리 단체와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정체성으로 앞으로도 이 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빠띠의 사업에 협력가나 활동가로 혹은 후원과 기금으로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을 넘어, 더 멋진 꿈을 꾸어봅시다.

글 : 시스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빠띠는 빠띠의 활동을 ‘항해’에 비유합니다. 구성원들과 함께 빠띠라는 ‘한 배를 타고 미지의 영역을 향해 항해’를 합니다. 빠띠의 구성원을 ‘크루’라고 부르고, 하루를 돌아보고 경험과 감정을 적는 것을 ‘항해일지’로, ‘빠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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