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띠는 빠띠의 활동을 ‘항해’에 비유합니다. 구성원들과 함께 빠띠라는 ‘한 배를 타고 미지의 영역을 향해 항해’를 합니다. 빠띠의 구성원을 ‘크루’라고 부르고, 하루를 돌아보고 경험과 감정을 적는 것을 ‘항해일지’로, ‘빠띠호’가 어떤 목적지를 향해 어떤 일정으로 항해할지 담은 문서를 ‘항해지도'라고 부릅니다.

지난 1월, 맛보기로 보여드렸던 2023년 빠띠의 항해지도 전체버전을 공개합니다. 올 한 해도 빠띠는 ‘더 많고, 더 나은, 일상의 민주주의'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2023 빠띠 항해지도

  1. 우리 모두의 민주주의를 향하여

  2. [공론장팀] 건강한 대화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3. [워킹그룹팀] 각자도생의 시대, 그럼에도 씨앗을 뿌리는 일(현재글)

  4. [캠페인즈팀]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방법, 캠페인즈!

  5. [믹스팀] 아카이브부터 공론장까지, 빠띠 믹스로 홈페이지 고민은 이제 끝

  6. [타운홀팀]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즐거움, 빠띠 타운홀로 만들어 보세요


각자도생의 시대, 그럼에도 씨앗을 뿌리는 일

각자도생. 우리 사회를 묘사하는 키워드입니다. 제각기 살아나갈 방법을 꾀해야하는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믿을 것은 오직 내 능력 뿐이고, 실패 또한 내 책임, 내 탓이라고 합니다. 각자도생을 권하는 사회는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 스스로 책임지고,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는다는 그럴싸한 포장을 앞에 보이고, 그러니 남은 돌보지 않고 살아가도 된다 말합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은 접어두고 혼자서 살아남아야 한다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에서 ‘연대'가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은 너무 당연하겠지요.

그럼에도, 연결되고자 하는 그 마음에 우리는 씨앗을 뿌립니다. 타인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낯선 만남, 낯선 생각이 주는 새로움으로. 우리가 함께 만든 안전한 공간에서 안심하며 서로의 안녕을 물을 수 있는 관계로. 돌봄이 짐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하나쯤 필요한 비빌언덕을 만드는 것으로. 이러한 협력의 네트워크들이 우리 사회를 더 민주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빠띠 워킹그룹팀은 시민의 네트워크와 협력 공간을 확장하기 위해 학습과 연구, 활동, 프로젝트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합니다. 워킹그룹 활동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주도적인 협력입니다.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하는 시민들과 그룹을 꾸리고, 개방적이고 안전한 네트워크에서,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활동을 통해 모임과 조직, 공동체, 커뮤니티 등 다양한 협업으로 시민주도 워킹그룹의 경험을 만들고 확산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파도를 손잡고 넘나들었던, 2022년의 워킹그룹팀

2022년 워킹그룹팀은 시민주도 워킹그룹의 다양한 방식과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ESG 학습과 연구를 위한 ‘문화예술기관 ESG 워킹그룹’, 커뮤니티를 구성하여 성평등 프로젝트 협력을 진행한 ‘그럼에도 우리는', 지역 시민들이 시민분과를 구성해 의제 및 정책을 제안하는 ‘부천 시민분과 기획워크숍',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대안을 찾고 이슈를 확산하는 시민 데이터 실험실 모델로 ‘춘천 일상관찰가 우리 동네 리어카' 까지. 다양한 파트너, 시민들과 함께 하며 워킹그룹의 과정과 결과를 통해 민주주의 경험을 나누고 공동의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함께 경험한 과정은 ‘워킹그룹의 다양한 방식과 사례' 툴킷으로 정리해 공개했습니다.

👉 2023 워킹그룹 툴킷

워킹그룹팀의 다양한 협력의 사례 중 가장 주요한 활동은 ‘그럼에도 우리는' 커뮤니티를 운영한 것입니다. 여성가족부가 중단했던 버터나이프크루를 ‘그럼에도 우리는'으로 이어가며 함께 한 13개 팀과 활동과정을 공유하고, 서로 피드백을 통해 협력하는 과정을 꾸렸고 그 협력의 결과물로 ‘성평등 페스타 - 우리는 멈추지 않아'를 개최했습니다.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를 완수한 것도 뜻깊었지만 우리만의 경험을 넘어 더 많은 시민들과 연결되고 더 많은 협력과 연대로 이어졌다는 것이 무엇보다 의미있었습니다.

성평등 페스타를 마치고 ‘그럼에도 우리는’ 13개 팀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단단하고, 더 넓은 협력으로 일상 곳곳을 민주적으로

2023년, 워킹그룹팀의 항해지도를 그립니다. 작년에 다양한 워킹그룹 방식들을 경험하고 사례를 만들었다면, 올해는 좀 더 단단해지려고 합니다. 우선 ‘그럼에도 우리는' 2기를 모집해서 청년 성평등 문화 프로젝트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작년보다 모집 프로젝트 팀은 조금 줄이되 협력은 더 깊게 해, 함께 하는 팀 간의 단단한 네트워크로 일상의 성평등을 주제로 만나고, 경험하고, 연대하며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환경, 노동, 인권 등 우리 일상에서 만나는 문제를 주제로 한 시민데이터실험실 활동도 진행합니다. 관심있는 주제별로 시민들과 워킹그룹을 꾸려 데이터를 찾거나 직접 만들면서, 데이터로 문제를 살펴보고 대안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대안을 제안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공론장, 캠페인으로 이슈확산 활동까지도 이어가 관심에서 그치지 않고 활동을 지속하는 것도 기대해봅니다. 시민들과 협력하고 민주주의를 혁신하려는 파트너들과 만나 협력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물론 이어갑니다. 우리의 협력은 일상 곳곳에서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일어나야 하니까요!

자원재생활동가와 동행하며 우리 동네 리어카 데이터를 모으는 활동 모습

작년도, 올해도 다양한 워킹그룹과 함께 더 많은 협력과 연대를 만들어나간 빠띠의 워킹그룹팀.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함께라는 씨앗을 뿌려보고자 합니다. 그 움직임이 싹이 트고, 성장하여 기대어 쉴 수 있는 나무 그늘이 될 때까지요. 앞으로도 빠띠 워킹그룹 팀의 활동을 기대하고 또 응원해주세요.

Q. 2022년 워킹그룹팀 활동의 키워드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참가자의 한마디가 있다면?

“빠띠는 시민들의 플랫폼 역할을 해주는 느낌이에요. 시민 광장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얘길 처음들었을 때 꽤나 놀랐어요. 사람들이 모이고 연결되는 광장, 플랫폼. 이런 단어들이 빠띠 내부에서는 정말 많이 사용했는데, 그걸 다른 이가 얘기해준 건 많이 없었거든요. 그래도 우리의 활동이 기대하는 방향성에 맞게 가고 있고,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느껴지는구나? 너무 좋다! 한 순간이었어요. 그리고 이 플랫폼 안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고, 그로 인해 무언가 변화를 만들어나갈 워킹그룹도 기대되구요. - 이레 -

빠띠의 워킹그룹은 속도를 맞추어 함께 올라가는 산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22년, 빠띠 워킹그룹팀에서 직접 경험하고 제 고민을 더한 워킹그룹은 빨리 정상에 도달하는 것이 아닌, 낙오자 없이 함께 산을 잘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들어도 서로를 응원하고 다독이고, 때로는 오른 길을 몇 걸음 돌아가 속도를 맞추어 함께 다시 오를 줄 아는 것. 오르는 과정에서 잠시 멈춰 숨을 고르며 '우리 잘했다'는 눈빛도 주고 받고, 이전에 오지 못했던 고도에서 새로운 풍경을 얻는 과정을 얻기도 하고요. - 리디아 -

"강의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그게 과제로 이어지고, 팀 모임으로 이어지고, 그 내용이 다시 다음 강의로 순환되는 형태가 좋았어요. 뭔가 고민들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느낌?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 막막했던 많은 부분이 해소되었어요."라는 문화예술기관 ESG 워킹그룹 참가자 분의 활동소감이 기억에 남아요. '학습과 과제 도출'이라는 목적을 가진 단기 활동 안에서도 워킹그룹의 협력방식이 도움이 되는구나, 강의와 워크숍으로만 이루어진 활동의 빈자리를 이렇게 메워줄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 나기 -

Q. 2023년 워킹그룹팀 활동에서 나의 바람은?

협력의 가치를 잘 전하고 싶어요. 너무 당연한 말이고, 익숙한 단어이지만 협력의 경험이 그리 좋지 만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에요. 결과보다는 과정에 너무 큰 의미를 두기도 하고요. 요즘 어느때보다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떤 협력을 하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2023년 워킹그룹의 활동을 통해서 협력을 하면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나누고 싶어요. 과정만큼 결과도 중요하고, 그 결과를 위해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협력의 가치를 빠띠에서의 경험, 문화, 방법들로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 빵장 -

전반적으로 본다면 올해도 만들어갈 다양한 사업 안에서 우리의 방법들을 보여주고, 단순히 방법을 넘어 가치와 의도를 공유하고, 공유하는 시민들과 함께 임팩트를 만들어 사회에 알리는 것이 목표인데요. 이 과정 속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바를 함께 동의하고 재밌게 만들어갈 동료들이 많아지면 좋겠네요. - 이레 -

2023년에는 빠띠와 함께 퍼지는 또 다른 ‘빠띠’를 만들고 싶어요. 위, 아래 서열이 정해진 관계가 아니라 협력적 관계에서 만들어진 팀이 많아지고 그런 팀들이 다른 곳에서도 또 다른 ‘빠띠’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우디 -

✏️ 글 : 빠띠 워킹그룹팀 (action@parti.coop)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빠띠는 빠띠의 활동을 ‘항해’에 비유합니다. 구성원들과 함께 빠띠라는 ‘한 배를 타고 미지의 영역을 향해 항해’를 합니다. 빠띠의 구성원을 ‘크루’라고 부르고, 하루를 돌아보고 경험과 감정을 적는 것을 ‘항해일지’로, ‘빠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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